▣ 안철수 당대표
어제 포항에 다녀왔다. 지진과 이어진 여진으로 포항시민들께서 불안해하고 계셨다. 전국의 국민들도 한 마음으로 걱정하고 빠른 피해복구와 대책을 기원하고 계실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이 포항시민 옆에 있어야 한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정부도 어제 결정한 특별교부세 긴급지원과 더불어 특별재난지역 선포도 서둘러주시기 바란다.
또한 안전점검이 시급하다. 피해건물들을 신속하게 점검해야 시민들이 필요한 짐을 가지고 나올 수 있다. 어제 체육관에서 만나본 많은 분들이 급한 마음에 집을 빠져나온 이후에 그 집으로 들어갈 수 없어서 아무 것도 못가지고 나온 분들이 많았다. 그리고 긴급 주거공간도 필요하다는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 그런 조속한 조치들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치도 여야와 당파를 넘어서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예산안 심의과정에 지진 피해를 복구할 대한민국의 의지를 담아주시길 바란다. 포항시민 여러분, 그리고 국민여러분, 위기는 우리를 더 강하게 할 것이다. 힘내시라. 대한민국이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다.
지진으로 인해 수능이 1주일 연기되었다. 저 역시 수능전날 수험생 자녀를 둔 당직자 가족 분들께 격려말씀 나눈 뒤에 수능연기라는 뉴스를 다시 전해 들으면서 더 걱정이 커졌다. 우리 수험생 여러분, 이제 앞으로 6일만 더 힘 내주시라.
수능을 앞두고 참고서 버리면서 입시의 터널 끝이라는 생각했던 여러분이 다시 참고서를 찾는 모습에 가슴이 아린다. 그래도 우리 아이들과 학부모님들께서 포항의 친구들과 가족들 생각하면서 수험생활이 일주일 연장되는 것 감내해주셨다. 한마음 한 뜻으로 IMF 외환위기를 극복한 금모으기 운동과 같다. 수험생 여러분께서는 이미 멋진 승리자다.
정부는 앞으로 6일 동안 시험문제 유출 등 사고가 없도록 만반의 태세를 갖추어 주시라. 또한 시험 당일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한 대책도 마련해주시길 바란다. 땅이 갈라지고 하늘이 무너져도 미래세대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다. 앞으로 6일간의 수험생들의 시간을 함께 겪는다는 마음으로 우리 함께 힘을 모으자.
포항시민과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자신들의 생존에만 매달리고 있다. 엊그제는 노무현 정부에 대한 자료가 있다며 진흙탕 싸움을 시사하고, 어제는 “준비 중인데 안 쓰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말을 아끼겠다”고 답변하면서 군불만 떼고 있다.
긴말하지 않겠다. 막가파식 행태로 진실을 덮을 수는 없다. 법 앞에 진실을 밝히고 엄중하게 책임질 일에 대해서는 책임지기 바란다. 이것이 대한민국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
▣ 장진영 최고위원
포항 지진에 대한 즉시 지진 경보, 전격적인 수능 연기 결정 등 정부의 대응은 대단히 유효적절했다. 국민들은 그 동안 느끼지 못했던 국가의 의미를 이제야 실감하고 있다. 포항지역 6천여 명의 수험생들을 배려해서 60만 명의 수험생들의 수능 연기한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인 소수자 배려를 실천한 것으로서 큰 감동을 준다.
국민의당 자원봉사위원회가 가장 먼저 지진피해 복구현장으로 달려갔다. 함께 사는 세상, 공동체의 가치를 복원하는 길에 국민의당이 앞장 설 것이다.
올해 1~3분기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자 수가 작년 대비 28만 명 늘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그런데 이와 함께 청년 실업률이 8.6%로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암울한 소식도 들린다. 또 최저임금 폭등의 여파로 전국 아파트 경비인력 18만 명중 17,0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민주노총의 전망이다.
청년과 저소득층의 일자리가 갈수록 없어지고 있다. 공공 일자리 창출로 청년 고용을 늘린다지만 투입되는 재정은 막대한데 일자리 창출효과는 미미한, 실패가 확정된 정책이다. 지금이라도 ‘공공 일자리 창출’ 정책을 수정해서 ‘민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
소득주도 성장의 일원으로 저소득층의 소득을 늘린다며 최저임금을 16.4% 폭등시켰다. 경제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폭등에 시장은 ‘고용포기’로 반응하고 있다. 최저임금 노동자들에게 최저임금 일자리는 생명줄이다. 정부의 무책임하고 무능한 시정 때문에 노동자들은 생명줄을 빼앗기고 있다. 국민들은 맹인이 아니듯이 실험대상인 모르모트도 아니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 하나로 수십만, 수백만 명의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생계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용어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소득주도 성장은 온데간데없는데 그 결과물인 최저임금 폭등만 남아 있다. 정부의 체면과 노동자들의 생명줄을 바꿀 수는 없다. 공공 일자리 창출을 통한 고용 창출, 최저임금 폭등 정책의 잘못을 인정하고 철회한 것, 체면을 깎이더라도 국민을 살리는 길이다.
▣ 박주원 최고위원
다스, 마이다스의 손이었는가? 2008년 다스의 비자금 내역을 수사하던 정호영 특검은 17인이 차명으로 관리하던 120억 원의 진실을 알고 있다. 17인의 차명계좌라, 그들은 참으로 용감한 17인의 전사들이었다. 마치 영화처럼 말이다. 그들이 관리하던 이 120억 원이 모두 다스로 입금되었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더욱 용감한 특검팀은 이 자금이 누구의 것인지 더 이상 추적하지 않았고, 수사결과 발표에도 이를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한다. 죽은 권력에게는 현미경의 잣대를 들이대고, 살아 있는 권력에게는 까만 선글라스의 잣대를 들이대던 그동안의 수사관행이 이제 그대로 답습해도 괜찮을 것 같다. 부디 현미경의 잣대로 120억 원의 진실을 파헤쳐내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
다스, 마이다스의 손이었는가? 한 사나이가 다스건물 17층에서 밖으로 떨어졌다. 그가 7층을 지나다가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 친구를 발견하고 소리쳤다. “이봐, 넌 저능아야. 나는 아직 괜찮다”고, 지금 국민의당 위기이다. 같은 식구끼리 물어뜯고 있다. 정말 괜찮은 것인가? 정신 바짝 차리고 다음 주 끝장토론을 함께 준비하자. 함께 죽을 것인지, 함께 살 것인지를 말이다.
▣ 이태우 최고위원 / 전국청년위원장
포항 지진으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놀라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지진의 공포를 겪었을 포항시민들이 가장 걱정된다.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초당적으로 협력하여 지진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피해를 입은 포항시민들이 안정을 되찾고, 이재민들이 하루속히 자신들의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길 기원한다.
정치권에서도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어제는 전 정권에서 경제부총리까지 지낸 실세 국회의원이 국정원의 특수활동비를 받았다는 의혹들이 보도되었다. 전직 대통령뿐만 아니라 현역 국회의원, 현직 정무수석이 이르기까지 여야 할 것 없이 각종 비리의혹으로 인해 정치권도 지진이 날 것 같다. 수사당국은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진실을 가려내고, 잘못된 것이 있다면 바로잡아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앞장서주길 바란다.
▣ 최명길 최고위원
전 정권에서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왕실 내탕금처럼 썼다는 게 속속 드러나고 있어서 국민들이 무척 허탈해하고 있다. 빨리 진실이 낱낱이 밝혀지기를 희망한다.
어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결국 사퇴 의사를 밝혔다. 청와대 정무수석이 정부 출범 6개월 남짓 만에 비리 의혹으로 그만둔다는 건 전대미문의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 중에서 민정수석과 인사수석을 제일 먼저 임명했다. 이어질 청와대 수석들의 인사검증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의 첫 번째 업무가 아마 정무수석 후보자의 검증이었을 텐데 실패한 것이다.
그분이 받고 있는 의심과 혐의는 언론에도 여러 차례 보도가 된 사실들이다. 그걸 확인 해보고 문제가 될 게 없다고 판단한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 그렇게 판단했다면 그 이후 이어진 인사검증 논란은 결국 그 분들의 능력의 문제였던 것이다. 그래서 알고 반대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인지, 반대했는데 임명한 것인지 국민들은 그것을 알고 싶어 하신다.
이런 상황에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를 임명 강행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가고 있는 것을 지켜보고 있기가 아주 힘이 든다. 저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