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17년 6월 29일(목) 오후 1시
□ 장소 :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
■ 추미애 대표
전 세계 각국 정부에 없고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있다. 정부 부처 가운데 통일부이다. 그만큼 통일은 우리에게 미래의 비전이고, 생명이고, 국가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우리는 북한에 대한 공부를 자주 할 기회가 없었다. 가장 가까이 있는 한 몸이면서도 지난 9년간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는 적대적인 관계로 돌려놓은 채 귀를 막고, 눈을 감았다.
제가 한 때 미국에서 공부를 할 기회가 있었다. ‘남쪽에서도 통일이라고 하고, 북쪽에서도 통일이라고 하고, 양쪽이 통일이라고 합창을 하니 한반도의 통일은 잘 이루어질 것’이라는 미국 교수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반문이 생겼다. 과연 그럴까?
요즘 외국의 많은 석학들이 한국에 오고 있다. 새 정부에서 대북정책 기조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한국외교의 중심과제라고 할 수 있는 통일과제를 어떻게 풀지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북한을 다녀온 많은 북한 연구자들과 외국의 석학들은 “지금이 위기”라고 강조했다. 그 근거는 북한이 핵 물질을 빠른 속도로 계속 생산하고 있고, 북한의 능력으로 봐서 여러모로 국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국가이기 때문에 핵 물질 관리가 굉장히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전 세계의 평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고, 미국의 문제이기도 하고, 또 한 몸인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인데 너무 등한시 한다’는 질책을 해주셨다. 그러면서 ‘북한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 북한을 절대 모른 채 방치하면 안 된다는 차원에서 먼저 대화를 해야 한다’는 자세를 촉구했다.
대화만을 위한 대화는 안 된다가 아니라 'Talk first, talk only' 그런 것을 몇 번이고 강조했다. 깨닫는 바가 컸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2단계 해법을 제시했다. 비행기 안에서도 간담회를 열어서 한국 기자들을 향해서 함께 힘을 모으자는 취지로 말씀하셨다.
첫 번째로 ‘핵 동결’이 먼저이고, 핵 동결을 전제로 해서 ‘핵 폐기’라는 2단계를 밟아 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하셨다. 저는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라도 먼저 대화를 재개해야 할 것이다. 대화의 무슨 조건이 있겠는가.
저는 미국의 지도자와 미국 국민들의 여론, 한반도에 대한 미국 지도자와 국민 여론의 이해야말로 한반도의 운명과 직결이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남북 분단을 겪었던 것도 미국의 결정권자가 전략적 이해 속에서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가치에 대한 평가와 안목이 부족했던 것이다. 한반도의 지식이 결여되었던 관계로 우리의 운명을 우리가 결정하지 못한 채 우리의 발언권은 상실된 가운데 분단을 당하는 일이 있었다.
미국의 한반도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적절한 때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미국 방문을 결정하셨다고 생각한다. 한반도의 온 국민이 평화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한반도의 역사는 곧 평화의 역사이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홍익인간 이념에 따라 통치해온 훌륭한 지도자가 있는 역사 깊은 나라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미국 국민과 이해를 함께 해야 한다.
한반도의 한미 동맹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고, 동북아시아에 미국의 이해와도 직결된다는 것을 잘 알려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제시한 2단계 해법이 미국에 잘 알려지도록 온 국민께서 함께 뒷받침하고, 지지해 주셨으면 좋겠다.
적절한 때에 한반도 통일 심포지엄을 개최해 주신 연합뉴스의 박노황 대표님과 소중한 말씀을 주시는 석학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드린다.
2017년 6월 29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