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4. / 08:40) 본청 215호
▣ 안철수 당대표
수능을 치르던 어제, 눈이 내리고 영하의 추위가 찾아왔다. 포항에 여진이 있었지만, 그래도 큰 피해가 없어서 다행이다. 지진으로 인해 일주일 연기된 수능, 그 일주일 잘 버텨주신 수능생과 학부모님들께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한다.
올해 수능생들은 세월호 참사로 수학여행도 못가고, 메르스 사태로 휴업을 겪고, 그리고 지진으로 수능이 연기된 3중의 아픔을 감내했다. 그러나 그만큼 더 강하고, 더 멋진 세대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선배로서 여러분에게 미안하다. 그리고 고맙다.
이제 새로운 출발의 시간이다. 여러분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한 복판에 서주시리라 믿는다. 수능생 여러분의 앞길에 축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다시 한 번 세월호 희생자의 명복을 빈다. 세월호 미수습자 유골을 발견하고 닷새 동안이나 은폐한 것은 하늘과 땅이 함께 분노할 일이다. 한 치의 숨김없이 진상을 밝히길 바란다. 숨김이 있을 경우 그것은 엄청난 재앙으로 돌아올 수 있다. 더 이상 덧붙이지 않겠다. 스스로 알아서 하시라.
국민의당은 오늘 사회적 참사법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당은 사회적 참사법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 트랙)으로 지정할 때도 팔 걷어 부치고 나섰다. 진실규명과 유가족의 뜻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국회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자는 법안조차 합의해내지 못한다면 정치권 전체가 국민 앞에 죄인이 될 것이다. 개혁입법, 선거제도 개편, 개헌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새틀짜기’를 위한 골든타임이 지나가고 있다. 정치권이 문제해결의 공식을 찾아야 할 때이다. 국민이 편히 주무실 수 있도록 정치권이 밤을 새워서라도 협상하고 결실을 거둬내야 한다.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국민을 보고 행동해주기를, 여야 모두에게 거듭 촉구한다.
‘진실은 전진하고 있고, 아무것도 그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 못할 것입니다.’ 에밀 졸라는 <나는 고발한다>는 글에서 이렇게 외쳤다. 2012년 이명박 정권 말기, 국정원은 댓글 대선개입을 저질렀고, 경찰은 이를 축소하고 은폐하려 했다.
저는 아직도 이 사건에 대한 2013년 8월 19일 국회청문회를 기억한다. 당시 수사과장은 외롭게 진실을 밝혔지만 그의 진실은 오히려 핍박받았다. 진실을 밝히던 한 분, 바로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이다.
이제 진실의 시간은 시작됐다. 핍박받은 진실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검찰은 당시 경찰 수사에 국정원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한다. 우리 권은희 의원이 진술했던 내용, 그 실체가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은 불법 대선개입을 하고, 경찰은 그 진실을 축소시켰던 참담한 사건, 그 실체를 밝히고 뿌리를 끊어내야 한다. 사법부는 법과 정의의 기준에 따라 성역 없이 진실을 밝히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주시기 바란다. 그것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길임을 강조한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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