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기자회견을 열어 혼인 무효 판결과 여성비하 등 자신의 추문에 대해 자진 사퇴를 거부하고 영혼 없는 뻔뻔한 변명으로 일관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법무부 장관이라면 누구보다 법을 존중하고, 법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 자리인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결혼을 주저하던 여성의 도장을 위조해 ‘사기 혼인신고’를 하고 탄로나 법원의 혼인 무효판결을 받았습니다. 이런 큰 잘못이 개인적인 사죄로 끝날 일인지, 현재의 아내가 용인했다 하더라도 우리 국민들은 납득할 수 없습니다.
후보의 성평등 의식은 더 가관입니다.
‘사내는 예비 강간범’, ‘계집은 매춘부’, ‘술자리에는 여성이 있어야 하며, 없다면 장모라도 있어야 한다’는 등의 후보자의 글은 아무리 맥락을 고려한다고 해도, 상식을 가진 이라면 후보자가 제대로 된 성평등 의식을 가진 사람이라고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청와대에 묻겠습니다.
대한민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사문서 위조를 통해 ‘사기 혼인신고’를 저질러 국가의 법질서를 위반했습니다. 또 성의식 등 인권의식도 상식적이지 않은 사람입니다.
본인 입으로도 전적으로 자신의 잘못이고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일이라는 ‘사기 혼인신고’를 저지른 이가 대한민국의 법 수호와 검찰개혁을 이끌 적임자라 하면 어느 국민이 수긍할 수 있겠습니까?
이런 후보자를 추천한 청와대의 인사검증 기준은 무엇입니까?
이번 인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5대원칙’은 물론 국민 상식에도 어긋난 어처구니 없는 인사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을 자임하셨습니다. 대통령께서 밝힌 나라다운 나라가, 사기 혼인신고를 저질러 법질서를 위반했고, 성평등 의식도 낙제인 사람이 법무부 장관이라는 사실은 아닐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청와대는 추문으로 얼룩진 안경환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길 바랍니다. 그것이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정권교체’의 모습일 것입니다.
2017년 6월 16일
국민의당 여성의원 일동
(조배숙, 권은희, 박선숙, 이언주, 김삼화, 김수민,
박주현, 신용현, 장정숙, 최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