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오늘 오후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겠다며 국회의원 '조기 귀국'이니 '대기령'이니 하며 야당을 협박하고 있다.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진전된 합의 없이 여당이 일방적으로 국회 일정을 밀어붙이고 국회의장이 직권으로 본회의를 소집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통합진보당 의원단은 오늘 국회의장 직권으로 소집되는 본회의에 불참할 것이다.
어제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세월호 특별법에 수사권과 기소권의 취지를 살리는 방향을 마련해달라고 정치권에 요청했다.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특별법 합의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본다.
이러한 때에 여당이 세월호 특별법을 제쳐두고 단독으로 국회일정을 강행하는 것은 꼬여있는 국회 상황을 푸는 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세월호 유가족들도, 야당도 무시하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밀어붙이는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태도에 국민들은 이미 질릴 대로 질려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본회의를 여당 단독으로 개의한다면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기는커녕 국회 상황을 더욱 파국으로 몰아넣게 될 것이다. 국민들로부터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 것임도 자명하다.
정국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무책임한 선택을 한다면 이후에 벌어질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여당과 국회의장, 그리고 대통령에게 있다. 경고하건데, 되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지 말아야 한다.
2014년 9월 26일
통합진보당 대변인 김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