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새누리당이 해야 할 일은 집권여당답게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정치적 조정능력을 발휘하는 일이다.
관계 당사자들이 보다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데 새누리당이 이를 거부할 명분은 없으며, 지금이 세월호 특별법 처리의 최적기이다.
세월호 특별법이야말로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그리고 최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1호 법안’이다.
올해인 2014년은 물론이고, 지난 십수년간 우리 사회에서 세월호 참사만큼 온 국민을 충격에 빠트리고 우리 사회의 온갖 적폐가 낱낱이 드러난 사건은 없었다.
바로 그런 이유에서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 제정 요구가 국민적으로 제기된 것이다.
한 시대의 획을 긋는 이런 중요한 법안을 정치적 조정력을 발휘해 먼저 처리하지 못하고, 다른 법안을 처리하려 든다면 일처리의 순서가 잘못됐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
정치의 기본은 만기를 친람하려 드는 것이 아니라 일의 경중과 선후를 판단해 책임질 일은 책임지고 처리하는 것이다.
새누리당이 항간의 지적대로 청와대의 가이드라인에 묶여 한 발짝도 못나가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결국에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될 것이다.
새누리당은 필요하면 야당은 물론 앞장서서 유가족과 청와대도 설득해야 하는 막중한 집권여당의 위치에 있다.
지금 새누리당은 뒷짐지고 있을 여유가 없다.
민생을 위한 정기국회의 성공을 위해 새누리당의 전향적인 자세변화를 촉구한다.
2014년 9월 27일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 김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