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다른 나라에서 걱정할 정도로 우리 국회 상황이 국제사회에 다 알려져 있고 그 상황이 우리나라 국익과 외교에 얼마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는지 우려된다”며 또다시 국회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언제까지 남 탓만 하고 있을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작금의 파행과 갈등을 초래한 장본인이 누구인가?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 새누리당에 ‘교지’를 내려 협상을 막다른 길로 몰아세운 게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눈물까지 흘리며 “최종 책임은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 “진상규명에 유족 여러분의 여한이 없게 하겠다”고 한 약속을 대통령 본인은 잊었을지 몰라도 국민은 잊지 않고 있다. 국회와 정치권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기 전에 대통령 스스로 한 약속에 대해 되돌아보기 바란다.
더군다나 지금 국회에서는 여야와 유가족이 머리를 맞대고 특별법의 불씨를 되살리고자 노력을 거듭하고 있는 와중이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이런 노력에 또다시 재를 뿌리는 것과 다름없다. 오히려 세월호 특별법의 제정을 일부러 가로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 박근혜 대통령의 자중과 입법부에 대한 예의를 갖출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