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9월 2일 10:00
- 청와대 앞 분수대
■ 이정희 대표
통합진보당 대표 이정희입니다.
참으로 나쁜 정권입니다. 어제 새누리당이 유족들의 뜻을 거부함으로써 세월호 유족들은 사랑하는 자녀를 잃은 것도 모자라 첫 번째 명절마저 길에서 지내야 할 상황에 몰리게 됐습니다. 다가올 한가위, 국민들은 또 다른 안전사고의 위험을 두려워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하는 정부에 대해 분노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따뜻함을 나누어야 마땅한 명절을 슬픔과 고통, 절망으로 채우는 새누리당은 정치를 할 자격이 없습니다.
이 정권과 새누리당이 바라는 대로 세월호 참사가 시간을 끈다고 잊혀질 것입니까. 우리 국민들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습니다. 국민들은 돈이 아니라 생명이 제일인 나라로 대한민국을 근본부터 바꾸지 않고서는 그 누구도 자유롭고 안전하게 살 수 없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주권자인 국민이 대한민국을 끝까지 바꾸겠다고 결심한 이상, 통합진보당의 임무는 그 민심을 받드는 것입니다. 가족들의 의견을 반영한 세월호 특별법이 만들어질 때까지 통합진보당은 끈질기게 가족들 곁에서 낮고 겸허한 자세로 일하겠습니다.
유민아빠의 뜻을 잇고 가족들의 바람을 실현하기 위해 시작한 통합진보당 의원단과 최고위원들은 열흘 넘는 단식을 오늘로 마칩니다. 이제 단기적인 호소를 넘어서 긴 호흡으로 더 많은 국민들이 힘을 모으고 행동으로 나설 수 있도록 저희는 더 큰 힘을 모아내겠습니다. 통합진보당은 500만 국민 서명의 성과를 이어서 1000만명 서명을 만들어낼 때까지 끈질긴 국민서명 운동을 벌여나가겠습니다.
명절 고향으로 돌아가시는 분들께 저희의 마음을 하나하나 전달해 드리면서 정권에 의해 통제된 언론으로 사실을 바로 접하지 못한 분들께 '약속을 어긴 대통령, 진실을 감추는 새누리당'의 본 모습을 제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정권과 새누리당은 추석 연휴가 끝나고 나면 지금보다 훨씬 더 심각한 국민들의 정권에 대한 분노를 접하게 될 것입니다.
연휴기간에도 광화문 농성은 계속 이어집니다. 그리고 의원단은 청운동사무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가족들의 농성을 적극 지원하고 함께할 것입니다. 5천 당원 하루 단식도 계속 이어집니다. 끈질기게 끝까지 함께함으로써 가족들에 대한 저희의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가족들의 의견을 반영한 특별법 제정이 이루저지지 않는다면 박근혜 정권은 이제 앞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식물정권으로 전락되는 것을 각오해야 합니다.
■ 오병윤 원내대표
통합진보당 원내대표 오병윤입니다.
아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유가족들과 함께 하고자 했습니다. 아무래도 긴 싸움을 준비해야겠습니다. 13일을 이어온 통합진보당 의원단 단식을 접습니다.
단식을 풀며, 국민여러분들께 송구스러울 뿐입니다. 그리고 이 정권에 대한 분노를 금할 길이 없습니다. 유가족의 요구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정권에서 민생이 다 무엇입니까. 세월호참사 140여 일이 지나도록 진상규명조차 하지 못하는 정치가 무슨 할 말이 또 있습니까.
13일간의 단식을 이어오며 호소했습니다. '대통령이 결단하시라, 유가족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이 책임지는 자세이며 문제 해결의 시작이다' 그러나 이 정권은 배후조종세력을 운운하며 적반하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큰 싸움, 더 긴 싸움을 준비해야합니다.
아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모아가겠습니다. 국민여러분 함께해주십시오. 고맙습니다.
2014년 9월 2일
통합진보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