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백두혈통’이 온다고 흥분할 때
북한은 세계를 향해 무력 시위를 전개했다.
대륙간탄도탄인 화성-14·15는 물론 저고도 비행 북극성-2형까지
각종 신형미사일들이 화려하게 TV화면을 채우는 동안,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의 펜스 부통령을 앞에 두고
북한이 대화에 상당히 진지한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역설하고 있었다.
통일부 장관이 ‘봉건시대의 공주’를 마중 나가
“귀한 분이 오셔서 날씨도 따뜻하다”고 너스레를 떠는 동안,
웜비어 부친은 지성호씨와 깊은 포옹을 하고,
46용사의 천안함 기념관을 찾아 추모하였다.
펜스 부통령은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유를 위한 싸움을 같이 하고 있다”고 했다.
한반도에서 펼쳐지고 있는 이런 상반된 장면들은
우리를 무척 혼란스럽게 한다.
‘기괴한 장면’이라는 생각에
문득 소름이 돋기도 한다.
주객이 전도되고 피아가 흐려져도
정의와 불의까지 뒤집힐 수는 없는 법이다.
거꾸로 가는 이 현실을
우리는 또렷이 기억해야 한다.
바른정당 대변인 이종철
2018. 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