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기야 '뇌물성 특혜 채용'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돈이나 상품, 물건의 수준을 넘어 이제는 '사람'까지 뇌물의 성격으로 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그야말로 경악할 일이다.
우리 사회의 수준이 어쩌다 이토록 참혹한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것은 '뇌물성 특혜 채용' 의혹의 당사자가 바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딸이라는 사실이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와 사학개혁국민운동본부가 어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딸 수원대 특혜 채용에 대한 공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단순한 의혹제기의 수준이 아니다.
채용공고상 기준미달인 점, 과거의 채용절차와 다르게 느닷없이 정년계열 교수로 뽑은 점, 지원기간을 불과 3일도 채 안 될 정도로 짧게 한 점 등 심각한 수준의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채용과정 그 자체도 문제지만 더욱 충격스러운 사실은, 실제로 채용된 작년 8월 직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인수 수원대 총장에 대한 증인 채택을 둘러싸고 당시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압력을 행사해서 무산시켰다는 의혹까지 제기된다는 점이다.
이 사안 역시 이미 지난 6월 참여연대가 '수뢰 후 부정처사' 혐의로 김무성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고 현재 조사 중이다.
부정부패비리 사안에 크고 작은, 혹은 경중의 차이가 어디에 있겠냐마는 가히 이 정도면 그야말로 경악스러운 수준이다. 집권여당의 대표로 물망에 오르던 사람이 딸의 교수채용 문제를 걸어 국회의 국정조사마저 사사로이 쥐고 흔들었다는 것 아닌가!
'김무성 게이트'라고 불러야 마땅하다.
집권여당 전체, 새누리당 자체의 도덕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다.
박근혜 대통령이 그토록 부르짖는 '적폐의 청산', '비정상의 정상화'야말로, 차마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이 '뇌물성 특혜 채용' 의혹을 철저하게 파헤치는 것, 발본색원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것 아니겠나!
한 사람의 국회의원으로서도, 더군다나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이렇듯 공식적으로 제기된 의혹에 대하여 입을 꾹 닫고 있는 것은 전혀 적절치 못한 처사이며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
온 국민이 충격 속에 주시하고 있다.
김무성 대표가 직접 국민 앞에 서서 이 모든 의혹에 대하여 한 점 거짓이 없도록 즉각 해명해야 한다.
2014년 9월 30일
통합진보당 대변인 홍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