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정의당은 ‘평화 정당’이라고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런데 지금 한반도에는 평화의 기운이 성큼 다가오고 있는데, 정의당이 뜬금없이 전쟁을 치른다고 하니 ‘무슨 전쟁이냐’는 질문을 많이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현장, 일하는 직장에는 아직 진정한 평화가 오지 않았습니다. 그 평화를 만들기 위해 정의당이 ‘갑질과의 전쟁’에 나섰습니다.
여러분들 4년 전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을 다 기억하실 겁니다. 땅콩 회항 사건으로 심신을 다쳤던 박창진 사무장이 내일 대한항공 일선현장으로 복귀합니다. 그런데 박창진 사무장이 돌아가는 대한항공은 4년 전의 땅콩 갑질 대한항공과 무엇이 달라졌습니까? 얼마 전 조현민 전무가 직원들에게 물컵을 던지고, 옥상에서 직원을 밀치고 때리던 현장을 방송을 통해 다 보셨을 겁니다.
이런 대한항공 재벌 일가의 폭력, 욕설과 같은 갑질은 우연히 생긴 한 두건의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다름 아닌 대한항공 직원들의 수많은 제보를 통해 확인되고 있습니다. 한두 번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대한항공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폭력입니다.
대한항공 2세들과 대한항공 사장의 부인, 그 사람들은 대한항공 직원들을 정당한 고용관계로 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봉건, 노예 시대에 자신의 하인을 부리듯, 마음에 들지 않으면 욕하고 때리고 자를 수 있는 존재로 여겨왔던 것입니다.
박창진 사무장이 내일 다시 현장으로 복귀한다고 해도 제2, 제3의 땅콩 회항이 있을 수 있고 제2, 제3의 물컵 갑질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제 이것을 더 이상 허용해서는 안 됩니다. 21세기 대한민국 국민은 촛불을 들고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 외치며 정권을 바꾸고 나라도 새롭게 세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태극마크를 달고 다니는 대한항공에서 이런 갑질이 용인돼서야 되겠습니까?
시민 여러분, 지난주 대한항공 수백 명의 직원들이 광화문으로 나와 촛불을 들었습니다. 대한항공을 바꿔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직원들이 전부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가렸습니다. 혹시라도 자신의 얼굴이 화면에 찍혀 회사에서 또 다른 부당한 대우를 받을까 겁냈던 것입니다. 이런 시민을 보호하라고 국회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해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라고 국회의원을 뽑은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국회가 이 분들에게 어떤 답을 주고 있습니까?
정의당의 첫 번째 갑질과의 전쟁은, 대한항공의 이 재벌범죄일가가 직원들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낱낱이 드러내는 청문회를 여는 것입니다. 단지 직원들에게 가한 폭력만 문제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들은 불법 밀수꾼이었습니다. 이 밀수 범죄, 횡령 범죄가 어떤 수준에서 벌어지고 있는지 낱낱이 드러내야 합니다. 그러라고 국회 청문회제도를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이제 대한항공 직원들이 가면을 쓰고 두려움에 떨면서 진실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국회의 공개석상에서 조양호 일가의 모든 범죄행각을 낱낱이 밝힐 수 있는 청문회를 추진해나갈 것입니다. 그것이 당면한 사건과 관련해 국회가 국민들께 드려야 할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80년 동안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노조는 안 된다"며 헌법 제33조에 보장된 노동자의 권리를 짓밟아왔던 삼성일가, 불법적 경영승계와 온갖 회계조작을 일삼아왔던 범죄집단 삼성공화국을, 이제 정상적 기업으로 바로잡기 위해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추진해나갈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580여 명을 부당하게 채용한 강원랜드 특검도 실시해나갈 것입니다. 이를 통해 과연 어떤 정치인이 채용비리에 직접적으로 연루되어 있는지 낱낱이 조사하고, 잘못을 저지른 정치인은 처벌받도록 하겠습니다. 정의당은 이 3대 갑질과의 전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나갈 것입니다. 수많은 재벌이 국민의 땀과 노력 위에서 성장해왔습니다. 그에 걸맞게 기업도 변해야 합니다. 재벌이 변하지 않으면 국민들께서 촛불을 들었던 의미는 사라지게 됩니다.
우리의 일상적 삶의 변화를 위해서 재벌갑질을 제대로 바로잡아야 합니다. 재벌이 범죄를 저지르면 혹독한 죗값을 치르게 된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합니다. 이제 더 이상 '솜방망이 처벌'은 대한민국에 없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합니다. 재벌들이 그 점을 직시할 때 변화가 시작된다고, 정의당은 확고히 믿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에도 경고합니다. 4월 한 달 동안 허송세월을 보냈습니다. 5월 국회는 소집만 해놓고 본회의 일정에 대해 어떤 것도 합의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로지 자기 당의 염동렬, 홍문종 체포동의안을 막기 위해 국회파행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두 정당에 대해 국민들께서 투표로 엄정하게 심판해주십시오.
이제 새로운 대한민국의 제1야당은 자유한국당이 아닙니다. 정의당이 문재인정부의 개혁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국민여러분, 그리고 서울시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주십시오. 정의당이 앞장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종민 서울시장 후보
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 김종민입니다. 정의당 후보로서 며칠 전에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집 앞에서 1박 2일 텐트 농성을 했습니다. 어마어마하게 큰 집이었습니다. 그 앞에서 농성을 하는 동안 많은 시민들의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습니다. 근래 정의당이 한 여러 캠페인 중에서 가장 많은 응원의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을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지지와 응원 메시지의 내용은 대부분은 역시 정의당답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도 하지 않는, 어쩌면 한국 사회의 성역과도 같았던 재벌을 건드릴 수 있는건 역시 정의당 밖에 없다’, ‘서울시장 후보가 그런 일을 하다니 참 대단하다’ 이런 응원이 쏟아졌습니다.
「이하 생략」 ※첨부파일 참조
첨부파일
20180510-이정미 대표 외, 대한항공 청문회 실시를 위한 국회 청원 서명 캠페인 인사말.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