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비상임이사 지역조합장 80% 장악
중앙회장 거수기 노릇, 자리 나눠먹기, 자기사람 챙기기로 전락
전문적인 식견을 갖고 농협을 감시하고 감독해야 할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는 비상임 이사자리가 대부분 힘있는 지역조합장으로 자리가 메워져 농협중앙회장의 거수기 노릇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홍문표의원이 농협을 통해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바에 의하면 농협중앙회를 비롯하여 농협경제지주사와 자회사 13곳의 비상임이사 138명 중 80%(110명)가 현직 지역조합장이 이사로 되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들 가운데 60%(66명)나 되는 조합장이 전․현직 농협중앙회 대의원(회장선출 권한, 총회 의결사항 정관변경, 임원선출권한, 예산․결산승인) 을 겸직하고 있어서 비상임이사 자리가‘나눠먹기 내지 자기사람 챙기기’ 자리로 전락되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역조합장 출신 비상임 이사들은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아도 활동수당 3,600만원을 고정으로 지급받고, 심의수당 8백만원, 특별활동수당 3백만원 등의 명목으로 받은 금액을 합하면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4,700만원이 넘었다
또한 참석할 때마다 1회에 50만원-100원씩 출석수당이 지급되며, 해당 지역조합에서 받고 있는 급여 및 수당까지 합하면 억대의 연봉을 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 조합장들은 전국 1,157개 농․축협 가운데 여수신을 비롯하여 매출이 상위 50위권 안에 속해있는 조합으로 힘있는 조합의 조합장만이 비상임이사 자리를 꿰찰 수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홍문표의원은“이러한 나눠먹기 작태는 비상임 이사가 결국에는 농협중앙회장의 거수기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농민을 위한 농협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서는 비상임이사를 무보수로 하던지 아니면 일반기업처럼 외부전문가로 비상임 이사진을 꾸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