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25일 오전 1시
서울역 광장
아이들 또 가족들 끼니 챙겨주고 나오시느라 아침 일찍부터 많이 힘드셨지요? 그동안 이 가을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하시느라고 어깨에 파스 떨어질 날 없고 하루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으시죠? 그래도 내가 오늘 한 번 같이 감으로써 고생하는 사람들 힘이 더 나겠거니 하는 그 정성으로 이 자리 함께 채워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학교 비정규직 노동조합 조합원 여러분께서는 많은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단 한 번 꿈꿔본 적도 없는 단식을 하기도 하고, 딸 결혼식 바로 앞두고 이제 사위 볼 엄마가 60이 다되어 머리를 깎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눈물을 흘리면서 우리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 정성이 모여서 이제 적어도 학교에서 만큼은 사람이 사람대접 받고 모든 노동은 평등해야 한다는 그 원칙을 우리 국민들이 조금씩 알게 되셔서 13개 지역에서 진보교육감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리고 우리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유통업체에서도 삼성에서도 각종 통신업체에서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동자로서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 나섰습니다. 여러분의 정성이 퍼뜨린 용기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조합원 여러분들의 정성이 바로 대한민국 노동자들의 삶을 바꾸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바꾸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세상을 바꿔 오셨습니다. 그렇습니까?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까?
한 발 더 나아갑시다. 지금은 급식비를 정규직과 같이 달라는 것, 호봉제 상한을 폐지해달라는 것, 방학 중에도 먹고 살 수 있게 월급을 달라는 것. 이런 작은 것들이지만 하나하나 이뤄가면서 우리는 인간다운 노동을 쟁취하고 비정규직을 철폐하는 그 날로 나아갈 것입니다.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대한민국에서 비정규직을 없애는 첫발을 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여러분 맞습니까?
학비 노조 명예 조합원의 이름표를 달아주실 때 그 떨림을 잊지 못합니다. 여러 어려움을 함께 헤쳐 온 통합진보당 당원들의 마음 또한 같습니다. 노동자가 인간답게 사는 세상, 평등한 민주의 세상. 그리고 자주와 평화통일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통합진보당은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조합원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4년 10월 25일
통합진보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