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 제정 5000당원 동조단식 선포 기자회견
이정희 대표, 이상규, 김승교 당 세월호대책위 공동대책위원장 발언
2014년 8월 24일 오후 3시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
■ 이정희 대표
- "이 가슴 아픈 고통을 함께 나눕시다"
세월호 특별법을 대하는 두 가지 입장이 있습니다. 하나는, 진실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 그러니 이제 이미 실패로 드러난 방법 말고 진실규명 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자는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 가족들은 진실규명을 열망합니다. 함께 아파해온 국민들도 역시 그렇습니다.
하지만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그렇게는 못하겠다, 늘 하던 대로 하자고 고집합니다. 도대체 왜 그럽니까. 진실이 드러나는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진실을 감춰야 본인들이 산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진실을 밝히자는 가족들과 진실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운 정권, 이것이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싼 두 입 장입니다. 새정치연합이 새누리당에게 두 번이나 해 준 합의는, 진실을 감추려는 청와대에 말려든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정치가 민의를 대변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국민이 직접 나섰습니다. 양당 원내대표가 만나 서명만 하면 되는 현실정치의 손쉬운 방식과 달리, 국민들의 직접 행동에는 너무나 많은 고통이 따릅니다. 지금까지 함께 감당해온 고통으로도 아직 진실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방법은 이제 하나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고통을 함께 나누겠다고 나서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진보당의 당원들 가운데 5천여명의 당원이 먼저 광화문 광장을 포함하여 전국에서 동조단식에 함께 하겠습니다. 박근혜 정권 하에서 자신의 몸을 던지지 않고 이룰 수 있는 일은 없다는 사실,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진보당 당원들이 함께 몸을 던지겠습니다.
대통령이 응답해야 합니다. 대통령 말 한 마디면 움직이는 것이 새누리당 아닙니까. 우리의 요구는 단 하나입니다. 가족의 의사가 반영된 진상규명이 가능한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것입니다. 무엇이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몰게 했는지 규명하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은 단 1미터도 앞으로 전진하지 못할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대한민국은 아직 바뀌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의 뜻이 반영된 세월호 특별법이 만들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바뀌기 시작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세월호 참사 가족들의 이 가슴 아픈 고통을 함께 나눕시다. 고맙습니다.
■ 이상규 의원(진보당 세월호 대책위원회 공동대책위원장)
유족들의 요구대로 수사권과 기소권이 있는 특별법이 제정되어야 합니다. 원래 유족들은 특검에 의해서도 진상규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많은 특권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국회의원들의 무기력한 국정조사를 지켜보면서 생각이 바뀌신 것 같습니다. 자신들이 밝혀낸 이미 언론에서 알려진 사항 말고 단 하나의 새로운 사안도 밝혀내지 못하는 국정조사를 보시고, 국회의원의 조사권으로도 밝혀낼 수 없다면 그야말로 진상조사 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권한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수사권과 기소권을 요구하게 된 것입니다.
침몰된 세월호에서 꺼내온 노트북에서 발견된 파일에는 어떤 것이 있었습니까? 국정원의 업무 지시사항이라는 파일이 있었습니다. 국정원은 세월호의 인테리어, 선원들의 휴가를 비롯한 아주 세세한 것까지 지시해왔습니다. 국정원과 도대체 어떤 관계가 있는지 밝혀져야 합니다.
지난 재판에서 64개의 CCTV가 전부 다 복원이 되었습니다. 의혹을 밝혀줄 것이라고 여겼던 CCTV를 복원해서 틀어보니까 오히려 의혹만 증폭되었습니다. 왜 8시 30분쯤 사고가 일어나기도 전에 모든 CCTV가 정전도 아닌데 일제히 꺼졌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수사권과 기소권이 있는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새누리당 그리고 일부 사람들이 이야기 합니다. 수사권 기소권을 주는 것이 삼권분립에 위배된다, 헌법정신에 위배된다고 말합니다. 지금까지 삼권분립을 잘해서 300명이 넘는 이 귀한 목숨을 수장시켰단 말입니까. 그런 삼권분립과 헌법정신이라면 앞으로 확 바꾸는 것이 국민을 위해서 좋지 않겠습니까?
지금 유족들은 청와대 앞 청운동 사무소 앞에서 대통령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연히 청와대의 지시에 의해서 엄청난 경찰 병력이 그 유족들을 가두었습니다. 그 일대는 수 천 명의 경찰 병력과 경찰 버스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유족들을 가두려고 했지만 청와대가 갇힌 꼴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청와대를 가두어서라도 반드시 진상규명을 요구 할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말 그대로 모든 것을 바꾸어야 합니다. 대통령 자신부터 바꾸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김승교 최고위원 (당 세월호 대책위원회 공동대책위원장)
- 통합진보당의 비상대응계획 관련
통합진보당은 유가족의 의견을 수용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당 지도부를 포함한 당원 5천명이 참가하는 동조 단식 농성 등 전당적인 총력대응 체제로 오늘부로 돌입합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참사의 진실을 한 점의 의혹도 없이 명확히 밝히기 위해 진상조사특별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을 일관되게 요구해 왔습니다. 유가족들은 한여름 폭염과 폭우에도 아랑곳없이 특별법 제정을 위해 눈물겨운 사투를 벌였습니다. 40일째 단식농성을 벌이던 유민 아빠 김영오 씨가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통합진보당은 42일간의 단식투쟁을 이어오고 계신 김영오 씨의 뜻을 이어서 지도부부터 평당원에 이르기까지 당원 전체가 참여하는 대규모의 단식농성에 들어가겠습니다.
이미 국회의원단은 21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특별법 제정 약속이행을 촉구하며 선도적으로 단식농성에 돌입했습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당 최고위원단도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합니다. 당원들도 광화문광장에 모여서 단식농성에 함께 할 것입니다. 또한 다음 주를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유민 아빠 지키기 통합진보당 단식투쟁 주간’으로 정하고 당원 5천명이 참여하는 동조 단식농성을 벌입니다.
통합진보당은 청와대와 광화문광장 농성에 이어, 전 국민이 동참할 수 있도록 농성장을 전국으로 확대하겠습니다.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시내 주요 거점에 농성장을 설치하고 광화문 농성에 참가하기 어려운 지역의 당원들과 국민들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지역별 거점 농성에서는 단식농성, 천만인 서명운동, 촛불집회 등 다양한 형태의 투쟁을 통해 특별법 제정의 국민적 염원을 모아낼 것입니다.
통합진보당은 국민들과 함께 특별법 제정을 위해 전 당력을 동원하여 싸워나갈 것입니다. 유가족의 심정으로, 유가족 곁을 지키며, 유가족과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4년 8월 24일
통합진보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