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브리핑]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총파업 관련/ 세월호 참사 범대본 해체 관련
- 11월 18일 11:05, 국회 정론관
- 홍성규 대변인
■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총파업 관련
전국의 학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오는 20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6만여 명의 조합원 중 7천여개 현장에서 모두 2만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며 상당수 학교에서 급식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요 요구사항 중 하나는 '급식비', 즉 점심값을 제공하라는 것이다. 지금이 대체 어느 시대인지 모를 일이다.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는 노동자들이 정작 자신들의 도시락은 싸와야 하는 기가 막힌 현실이다.
이럼에도 교육부는 공공연하게, '해줄만큼 해줬다, 비정규직이 그 정도면 많이 받는 거 아니냐'며 교섭을 해태한다니, 그야말로 분노스럽지 않을 수 없다.
비정규직 철폐에 앞장서야 할 정부당국이 거꾸로 비정규직의 차별을 당연시하고 있는 것 아닌가!
벌써 다가온 매서운 추위 속에서 여성노동자들이 삭발을 하고 오늘로 9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엄마가 되지 말자'는 다짐으로 버티고 있다고 한다.
우리 역시 이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부끄러운 사회, 부끄러운 나라, 부끄러운 이웃'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진보당은 '최소한의 존중, 인간다운 대접'을 요구하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며 함께 한다.
총파업을 이틀 앞둔 오늘도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끝까지 교육부, 교육청과 교섭에 나서겠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정규직 제1공약이 바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였다. 차별을 없애 달라는 것도 아니고 차이를 줄여 달라는 소박한 요구마저 외면한다면 공약파기 논란은 둘째치고라도 기본적인 정부의 자격조차 없다고 할 것이다.
정부당국은 즉각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성실하게 교섭에 응해야 한다.
■ 세월호 참사 범대본 해체 관련
세월호 참사 범정부사고대책본부가 오늘 오후 4시 마지막 관계장관회의를 끝으로 자정을 기해 공식적으로 해체된다. 지난 4월 16일 이후 216일 간의 공식적인 활동을 모두 마무리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진도 체육관과 팽목항에는 9명 실종자들의 가족들이 머물고 있다. 이번 범대본 해체 소식에도 우려가 크다. 정부 차원의 지원이 모두 중단되어 그간 머물렀던 시설들이 모두 철거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 때문이다.
범대본 해체는 어쩔 수 없다 해도 팽목항 시설만큼은 꼭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직도 그리운 가족을 품에 안지 못한 실종자 가족들의 간절한 호소다.
정부당국은 범대본 해체와 함께 각 부처별로 필요한 후속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들의 우려와 근심을 풀어주는 것이야말로 가장 시급한 문제다.
희생자 가족들의 마음 속에 응어리진 안타까움과 억울함, 그 한이야 어찌 백만분지 일이라도 헤아릴 수 있겠냐마는, 거기에 더 생채기를 더하지 않도록 정부당국은 끝까지 최선의 노력, 최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2014년 11월 18일
통합진보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