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화합을 도모하는 축제의 장(場)인 올림픽 개막식에서 보고도 믿지 못할 광경이 펼쳐졌다.
 
제24회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 도중 진행된 ‘국기 릴레이’에서, 한복을 입고 등장한 여성이 버젓이 ‘중국 소수민족’으로 표현되고, 상모돌리기와 장구 연주가 중국의 전통문화로 둔갑한 것이다.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개막식을 지켜보던 우리 국민들은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대체 대한민국을 얼마나 우습게 알면 전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올림픽 개막식에서 문화공정을 보란 듯이 펼쳐 보일 수 있는가.
 
주권국가에 대한 명백한 ‘문화침탈’이자, ‘함께하는 미래’라는 이번 올림픽의 슬로건을 무색게 하는 무례한 행위이다.
 
중국은 이전부터 한복을 ‘한푸(漢服)’라 칭하며 자신들의 것이라 주장했고, 아리랑을 자신들의 국가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홍보영상에는 상모돌리기와 한복을 등장시켰으니, 어제의 장면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될 수 없는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중국몽(夢)에 사로잡혀 중국의 동북공정과 문화침탈에 대해 제대로 된 항의조차 하지 못했고, 오히려 각종 외교 사안에서는 늘 저자세를 유지해왔다.
 
당장 지난해 국감에서도 베이징 올림픽 홍보영상 문제가 지적되었고, 황희 문체부 장관은 유의하겠다 했지만 말뿐이었다. 단호한 대응이 있었다면 어제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부는 임기 내내 이어온 중국몽(夢)에 사로잡혀 또다시 저자세로 일관해서는 안 된다. 장관이 한복을 입고 관중석에 앉아 바라만 본다고 해서 우리 문화가 지켜지는 것도 아니다.
 
정부는 분명한 항의표시는 물론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
 
‘중국의 반발’을 우려하며 사드 배치도 반대하는 이재명 후보,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중국에 설명하라던 민주당 역시 이번만큼은 단호한 태도를 보여주길 바란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는 그 어떤 역사왜곡, 그리고 대한민국 문화의 정체성을 훼손하려는 그 어떤 시도에도 단호히 맞설 것이다.
 
2022. 2. 5.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 황 규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