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상징 문양 한글로 교체해야 - 신기남 의원, 2월27일(목) 국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 -
한글날 국경일 지정을 비롯하여 한글에 관련한 공로로 2006년 한글계의 권위 있는 상인 외솔상을 수상한 신기남 의원(민주당, 서울 강서갑)은 27일(목) 개최된 제322회 국회(임시회) 제9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한자로 되어있는 국회 상징문양을 한글로 조속히 교체하도록 촉구했다.
신 의원은 이날 자유발언에서 한글의 위상을 높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온 국회가 정작 자신을 상징하는 문양은 정체불명의 한자로 써왔다면서 ‘정체성에 어울리지도 않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동안 국회문양은 두 차례에 걸쳐 한자에서 한글 바뀌었다가 다시 한자로 바뀌는 등 혼란스러운 과정을 거쳤다면서 ‘이제 혼란을 끝내고 제 길로 들어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최근 운영위원회에서 이 문제가 전향적인 입장에서 논의되고 있다면서 동료 국회의원의 지지와 국회의장의 결단을 부탁하는 한편, ‘하루빨리 제대로 된 새로운 국회의원 배지를 자랑스럽게 달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글로 교체해야 할 문양의 종류에는 본회의장에 설치되어있는 국회문장을 비롯해, 국회기, 국회의원 배지, 국회차량 표지판 등이다.
※ 첨부 : 5분 자유발언 전문
국회 상징문양 한글로 교체하라
국회의원 신기남(민주당, 서울 강서갑) 2014.2.27(목)
국회를 상징하는 문양이 현재 한자로 되어있는 것을 한글로 바꾸자는 주장을 펴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 국회는 개원 첫해인 1948년 10월9일 ‘한글전용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모든 공용문서를 한글로 쓰도록 했고, 2005년 1월27일 ‘국어기본법’을 제정해 민족 제일의 문화유산인 국어를 잘 보존하고 후손에게 계승할 국가의 의무를 선언하였으며, 2005년 12월29일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여 한글날을 국경일로 지정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한글의 위상을 높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온 국회가 정작 자신을 상징하는 문양은 정체불명의 한자로 써 왔다는 사실은 정체성에 어울리지도 않는 부끄러운 일입니다.
고쳐야 할 문양의 종류는, 지금도 우리가 앉아있는 이 본회의장의 정면을 압박하고 있는 기괴한 국회문장을 비롯해서, 국회기, 국회의원 배지, 국회차량 표지판 등입니다.
국회문양의 변천사를 살펴보면, 1950년 2대 국회 때 한자로 처음 만들어졌고, 1960년 5대 국회 때 참의원의 것을 한글로 바꾸어 1년쯤 쓰다가, 1963년 6대 국회부터 다시 한자로 썼고, 1971년 8대 국회 때 한글로 바꾸어 1년을 쓰다가, 1973년 9대 국회 때부터 다시 한자로 환원된 다음 오늘에 이른 것입니다.
참으로 혼란스러운 과정을 거쳐 왔습니다. 이제 혼란을 끝내고 제 길로 들어서야 할 때입니다.
다른 기관의 예를 들어보면, 정부와 법원은 모두 한글로 ‘정부’, ‘법원’, 이렇게 한글로 된 문양을 씁니다. 정부와 법원이 이미 하고 있는 것을 우리 국회는 아직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헌법재판소도 한자로 헌법 헌자 ‘헌’을 아직 쓰고 있더군요.
그동안 우리 국회에서는 여러 차례 국회문양을 한글로 바꾸자는 내용의 ‘국회기 및 국회배지 등에 관한 규칙’ 개정안이 제출되었습니다.
17대 국회 때인 2004년 6월14일 박병석 의원 등 35인이 한글 ‘국’으로 하자는 내용, 그해 7월8일 박영선 의원 등 74인이 한글 ‘국회’로 하자는 내용의 각 개정안을 제출했으나, 제대로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못하고 임기만료로 폐기되고 말았습니다.
이번 19대 국회에 들어와서 2012년 8월3일 노회찬 의원 등 64인이 한글 ‘국회’로하자는 내용, 2013년 2월15일 박병석 의원 등 12인이 한글 ‘국’으로 하자는 내용의 각 개정안을 제출하여 지금 운영위원회에 회부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다행히 최근 운영위원회에서 이 문제가 전향적인 입장에서 논의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그러나 19대 국회가 개원한 후 어언간 2년이 흘러가고 있는 이즈음에도 여전히 논의만 되는 수준에 머무른다면, 과거의 예와 마찬가지로 종내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흐지부지되어 버리고 말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섭니다.
이것은 오로지 우리 국회의원들만 자체적으로 뜻을 모은다면 언제라도 즉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문제입니다. 도대체 무엇을 더 좌고우면할 필요가 있단 말입니까?
부디 우리 국회의원 여러분은 압도적 여론을 모아 주시기 바라고, 각 당의 대표자들이 모인 운영위원회에서는 속히 합당한 결론을 내려 주시기 바랍니다.
국회를 이끄는 지도자인 국회의장의 각별한 관심과 결단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봐서 의장님께도 간곡하게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이 해묵은 과제가 국민의 희망대로 이루어져서 새 시대에 맞는 국회의 상장이 탄생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저는 언제부턴가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다니지 않습니다. 동료의원 몇 분과 더불어 배지가 한글로 바뀌지 않는 한 달지 않겠다고 다짐한 적이 있기에 그렇습니다.
하루 빨리 제대로 된 새로운 국회의원 배지를 자랑스럽게 달고 다니고 싶습니다. 바로 내일이 그날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