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유류세 인하 폭이 기존의 30%에서 법정 최대한도인 37%로 확대됐습니다. 휘발유는 최대 리터당 57원, 경유는 38원까지 내려가지만, 그동안 폭등했던 기름값 때문에 시민들의 체감 폭은 그리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법 개정을 통해 50%까지 유류세 인하 폭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유류세 인하는 가격 반영이 제대로 되지 않아 저소득층이나 화물노동자 등이 느끼는 실질 체감 효과는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한시적 대책으로 일부 검토할 수 있겠지만 실효성이나 기후위기를 감안하더라도 화석연료 가격 인하 방식이 장기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습니다.
2019년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018년 유류세 15% 인하로 소득 상위 10%(10분위)는 15만 9천 원의 혜택을 봤지만, 소득 하위 10%(1분위)에 돌아가는 혜택은 1만 5천 원에 불과하여 무려 10배의 격차가 발생하면서 ‘부익부 빈익빈’의 역진적인 조세 정책이라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장기적 고유가 상황에서는 역진적인 유류세 인하 보다는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한 유류세 환급 및 ‘유류비 바우처’지원에 집중하는 것이 실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정부와 국회는 기름값 때문에 경제적 타격이 큰 저소득층, 화물노동자, 농어민 등에게 직접 지원 방안을 우선 강구해야 합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로 인해 올해만 약 8조 원 가량 세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류비 지원 재원 마련을 위해 특수한 고유가 상황에서 사상 최대 이익을 얻고 있은 정유사에 사회적 책임과 고통 분담 차원에서 초과이득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것을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