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보건소 공무원 순직, 부산시에 원인 있었다! 전국에서 업무 환경 가장 열악해
- 보건직 공무원 타지역의 절반에 불과,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아
- 2020년 부산시 공무원 휴직률 53% 증가로 전국 1위
○ 지난 5월, 업무 과중으로 보건소 공무원의 극단적 선택으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 부산시가 전국에서 업무 환경이 가장 열악한 것으로 밝혀졌다.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임호선 의원(더불어민주당, 충북 증평·진천·음성)이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부산시 공무원 휴직은 2019년 146명, 2020년 224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53%가 증가했고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다.
○ 휴직 사유를 보면, 육아휴직이 165명으로 가장 높고 질병 휴직이 40명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질병 휴직은 2019년 16명에서 2020년 40명으로 증가해 두 배 이상 늘었고, 공무상 질병도 2명이나 발생했다.
○ 2021년에 들어서 부산시 공무원 휴직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올해 7월 휴직은 246명으로 이미 2020년 휴직 인원을 넘어섰고, 코로나19가 발병하기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70% 이상 증가해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록이다.
○ 이렇게 부산시 공무원 휴직이 급증한 이유는 보건직 인력 부족과 업무 과중이다.
○ 부산시 전체 공무원은 16,509명으로 충남도 전체 공무원(16,522명)과 불과 13명 차이지만, 보건직 공무원은 부산이 279명으로 충남 533명에 비해 절반(52%)밖에 되지 않는다.
○ 부산시 보건소 인력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2,035명 중 보건직, 간호직 등을 포함한 정규직이 998명(49%), 임기직 및 공무직 1,037명(51%)으로 절반도 안되는 정규직 인원에게 임기제, 기간제 관리부터 중요한 업무들이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 보건소 인력이 부족해 업무 과중이 심해지고 일반직 공무원도 코로나19 방역 업무에 투입되면서 휴직률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된 것이다.
○ 임호선 의원은“타 지역에 비해 절반도 안되는 인력으로 그 많은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니 결국 안타까운 사건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겠냐”며 “보건직 인력 충원과 처우 개선은 앞으로 부산시장이 위드 코로나로 이끌어 가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편, 부산시 공무원이 열악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업무에 격무에 시달리는 와중에 지난 6월 박형준 시장은 서울에 위치한 남양유업 회장 자택에서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만찬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