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의원(비례대표, 정의당)은 오늘 강원도 원주시 평원로에 위치한 ’아카데미극장‘을 방문했다. 류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와 함께 극장을 둘러본 뒤, 극장의 보존과 재생을 바라는 청년 단체 ’아카데미 친구들 범시민연대(이하 아친)‘ 등 원주시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아카데미극장은 1963년 8월에 문을 연 영화관으로, 옛 극장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극장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곳이다. 2006년 3월 문을 닫았지만, 최근까지 1950년대 개발된 사이드스크린 상영 방식(시네마코프)으로 여러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행사 등의 장소로 활용됐다.
2022년 10월, 문화체육관광부는 아카데미극장을 ‘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 총 예산 규모는 60억 원이었다. 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은 보존가치가 높고 문화 재생의 잠재력을 가진 지역의 유휴공간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복원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원강수 원주시장이 당선되고,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민선8기 원주시는 인수위원회 때부터 극장의 철거를 강행해 왔다. 철거를 반대하는 ’보존 측‘과의 소통은 없었다. 원주시는 보존 측과의 면담 약속을 어기거나, 면담 요청 자체를 거절했다. 원주시의회 문화도시위원회도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아친‘의 청년들은 아카데미극장에서 단편영화 <남아있는 순간들>을 비롯해 <유령극>, <오마주> 등을 촬영하고 원주옥상영화제를 진행해왔다. 청년들은 기성세대와 청년세대를 잇는 공간으로서의 극장 활용을 기대하고 있었다. 원주시 토박이인 기성세대들은 이 극장을 처음 영화를 봤던 곳, 첫 데이트를 했던 곳으로 추억하기 때문이다.
류호정 의원은 간담회에서 ”문체부 재생사업으로 선정된 곳을 무작정 철거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청년들이 원주 풍물시장을 찾아올 수 있도록 문화 공간을 만들고, 원주시민들의 추억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시정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회 문체위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