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을 다루는 15~16일 국회 긴급현안질문에 자원한 단 1명의 질문자도 없다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의원들이 이를 믿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대통령의 말만 믿고 국정농단세력을 엄호했다가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커다란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눈치 보기’와 ‘피해가기’에 급급한 것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침묵하고, 피해간다고 해서 비선실세들의 국정농단 사건이 덮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청와대를 향해 충언을 하지 않으면 새누리당도 공멸할 수 있다. 국정농단세력들을 대통령의 주변에서 떨어트려 놓아야 국정을 정상화시킬 수 있다.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께서 물꼬를 터주셔야 한다. 대통령의 눈치 보기에만 급급하고, 의원들의 ‘입단속’에만 바쁘면 국정농단세력과 ‘공범’이 될 수 있다. 지금은 ‘입단속’을 할 때가 아니라, 새누리당 의원들이 청와대를 향해 ‘쓴 소리’를 하도록 독려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