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평생을 색깔론으로 고초를 겪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정당에서, 간첩의 사주에 의한 폭동이라는 오명 속에서 명예회복을 위해 싸워왔던 민주화 운동의 성지 광주 한복판에서 터져나온 발언이라는 사실에 그야말로 아연실색할 따름이다.
권은희 선본 뿐 아니라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분단체제에서 비롯된 색깔론으로 번번이 발목을 잡혀왔고 그에 맞서 당당하게 싸워 이겨온 과정이었다. 누구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잘 알고 있는 사실 아닌가. 김대중 전 대통령도, 노무현 전 대통령도 굴하지 않고 맞서 싸워왔기에 국민의 기억 속에 아직까지 살아있는 것이다.
정치적으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의 문제가 아니라 피땀으로 쟁취해온 민주주의의 역사를 송두리째 부정하고 짓밟는 행위다.
'소탐대실'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단 하나도 얻지 못하고 모든 것을 잃는 문제다.
박근혜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평화와 통일의 길로 향해야 할 이 중대한 시기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