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갑자를 한 바퀴 돌아섰음에도, 평화와 통일을 향한 겨레의 절절한 염원과 지극한 노력이 쉼없이 펼쳐져 왔음에도 아직도 평화협정을 기념할 수 없는 상황이 무척 애통하다.
여전히 한반도에서는 일년 내내 대규모 군사훈련이 진행 중이다. 자칫 잘못 튄 불꽃 한 점이 끔찍한 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사망자만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 지구 반대편 팔레스타인 상황이 전혀 남 일로 보이지 않는 이유다.
지금 시급하게, 절박하게 필요한 것은 전쟁을 대비한 훈련이 아니라 평화를 위한 대화다.
이미 우리는 역사적인 발걸음을 내딛지 않았나.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 등 두 차례에 걸친 남북 정상간의 합의가 그것이다. 이명박 정부로부터 박근혜 정권에 이르기까지 의도적인 왜곡폄하와 심지어 노골적인 부정까지 있었으나 그 의미는 조금도 훼손될 수 없다. 평화와 통일을 위한 전민족적 합의이자 역사적 결실이기 때문이다
이제 남북 모두에게 고통일 뿐인 적대정책일랑 내려놓고 6.15, 10.4 공동선언에 기반한 공존할 수 있는 평화 통일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오늘 정전협정 61주년을 맞아, 박근혜 정권의 과감한 정책전환을 강력히 촉구한다.
진보당은 이미 정전상태를 종식시키고 항구적 평화체제를 위한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을 제안한 바 있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오직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우리 국민들, 모든 민족 구성원들과 끝까지 함께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