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5일 여의도 기자간담회
“공천은 무조건 대낮에 하겠다”
“중앙당 삼권분립과 먹고 살 수 있는 시도당을 만들겠다”
2015년 1월 5일 점심에 개최된 기자간담회 내용을 보내드립니다. 보도에 참조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지금까지 중앙위원들을 많이 만났는가?
▶ 민평련, 더좋은미래 등의 모임에서 우원식 선배가 양보해 주셔서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였다. 한 바퀴에서 한 바퀴 반 정도 돌았다. 사람들을 다 만나지는 못했고, 100명 정도 만났다. 전화는 150명 정도. 단체장들은 워낙 바쁘셔서 통화가 어렵다. 부재중 전화에 대한 회신률도 50%가 안 되고, 고문님들의 전화는 꺼져있는 경우가 많았다. 해외에 나가신 분도 있었다.
▶ 부지런하게 움직였지만 아직 못 만난 분들이 많아 아쉽다. 다른 분들은 이미 프랜차이즈로 다 깔아 놓았는데, 우리는 이제 시작하는 것이라 더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한다.
2. 컷오프 예상은?
▶ 예비경선 윤곽은 이미 나왔다. 별도의 작업이 들어가지 않는 한, 컷오프가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서 저 두 사람은 컷오프를 통과할테니 나에게 표를 주십시오.”이런 것은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컷오프에서부터 변화의 동력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본선에서 뚫어 낼 수가 없다. 상판을 엎지 못하더라도 한쪽이라도 깨버�! �려면 시 작이 중요하다. 컷오프에서 만나는 분들은 우리당의 핵심 중 핵심인데, 이런 분들에게 “정말 이대로 갈 것이냐, 변해야 되지 않겠냐? 바꿀 때가 되지 않았느냐?”라고 정직하게 말씀드리고 도와달라고 했다. “저 사람들 어차피 되니까 나 하나 끼워주십쇼.” 이렇게 끼워 팔기하지는 않겠다.
3. 지금 문박 후보간의 대립을 어떻게 보나?
▶ 사람들이 실제로 친노-비노, 우리당에서 있을 수 없는 영남-호남, 그리고 명칭문제로 논란이 된 새정치-(舊)민주 이런 것들에 진절머리를 느낀다. 분열되어 있는 상황을 어떻게 단결하고 통합할 것인가에 정말 관심이 많다. 또 하나는 지들끼리 맨날 싸우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다. 우리끼리 싸우고 있는 것 아니냐? 국민들은 먹고사는 문제가 심각하다. 올해 경제가 어렵다고 다들 예감하고, 서민들이 어렵다는 것을 다들 잘 알고 있으면서 이것에 대해 어떤 답을 내놓기 보다는 “너는 대권, 나는 당권” 논쟁부터하고, 당 명칭논란이 일어나는 것을 보며 이것은 잘못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 혁신경쟁, 단결경쟁, 정책경쟁, 대안경쟁과 같은 것이 나타나야한다. 국민과 동 떨어진 전당대회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 지금 상태로는 누가 되어도 “상처뿐인 영광”일 것이라는 걱정이 많다. 사람들이 맨날 “양강구도”라고 해서 진짜 “양강”인줄 알고 있는데, 사실 밑에서부터는 “바꿔야 한다.”라는 완강한 기류들이 형성되고 있다.
4. 단체장이 최고위원에 출마한 것에 대해 어떻게 보나?
▶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단체장들은 중앙당이 하지 못했던 굉장히 좋은 컨텐츠를 많이 만들어 왔다. 중앙당 수준에서는 그냥 말로만 끝났던 부분들이 기초단체장과 지방자치의회를 통해 많이 형성되었다. 예를 들면 “사회적 경제파트”같은 부분도 성과를 보이고 있는 지역이 있고, 최저임금이나 비정규직 문제도 진전된 성과를 보이는 곳도 있다. 생활임금 이런 것들이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 그분들이 만들어낸 좋은 컨텐츠로 중앙당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5. 공천, 분권정당 이런 것들이 주요한 공약인거 같은데, 설명을 해달라.
▶ 공천은 무조건 대낮에 하겠다.
제가 당대표가 되면 새벽부터 시작할 수는 있지만 저녁 7시 이전에는 무조건 끝나도록 하겠다. 밤에 이루어지는 공천을 없애고, 제도와 시스템으로 하겠다. 그걸 통해서 투명하고 공정하게 할 것이다. 당헌, 당규에 못박은대로 진행하여, 사람의 재주로 공천하는 것이 아닌, 제도와 시스템이 공천하는, 예측가능하고 시빗거리를 없애는 공천을 할 것이다. 연장선의 의미에서 전략공천은 진짜 하지 않도록 하겠다. 그리고 비례대표는 당의 전략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 우선 배치할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전국정당의 길이 열리지 않는다. 우리가 공천을 잘못하는 바람에 “저게 민주정당 맞아?” 이런 불신이 너무 커졌다. 반드시 바꿔야 한다.
▶ 당과 관련해서는 분권정당을 하겠다.
제가 얘기하는 분권정당이란 우선, 중앙당의 삼권분립을 분명하게 하는 것이다. 당대표와 집행부는 그대로 두되, 중앙위원회 자체를 의회 수준의 기능으로 만들 것이다. 정책과 예산 그리고 당헌당규 제정권은 중앙위원회에서 가져가도록 하겠다. 현재의 윤리위원회를 일종의 사법부처럼 만들어서 당의 기강, 정체성과 관련하여 독자적인 권한을 가지도록 하겠다. 이렇게 하면 중앙당의 삼권분립체계가 완성되어 사당구조, 독점구조는 뿌리 뽑을 수 있다.
두 번째는, 예컨대 지방의 권한을 확대하는 것이다. 시도당에 인사와 재정을 확실하게 부여하겠다. 가능하면 예산의 절반 수준까지 시도당에 가도록하고, 인사권도 할 수 있는 만큼 배려하겠다. 현재 법제도상으로 시도당에 인사권을 주는 것이 매우 어려운데(당직자는 몇 명, 계약직은 몇 명까지 세부적으로 규정되어 있지만), 지혜롭게 고민하면 시도당에 인사권을 주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 인사권과 재정만 주어지면 시도당이 좀 살아나게 된다. 특히 전략지역에서는 속되게 표현하면 ‘먹고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자립적 활동이 가능한 상태가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제가 가질 수 있는 인사권과 재정에 관한 권한을 다 내려놓겠다. 예전에는 공개 못하는 부분도 있었는데, 그런 것 없이 다 공개하도록 하겠다. 친한 감사나 회계사에게 감사를 맡기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들어와서 장부를 열어볼 수 있도록 개방하고, 인터넷에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이런 식으로 당의 체질을 바꾸고, 말 그대로 협치와 분권의 정당을 만들어야만, 그 다음단계로 플랫폼정당, 네트워크정당, 아니면 제가 고민하는 노동이 참여할 수 있는 정당 등이 가능할 것이다.
6. 당의 체질과 기반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 예전에 우리당은 향우회, 산악회, 친목회 등에서 많은 힘을 받았다. 또 한편으로는 SNS를 통해서도 많은 힘을 받았다. 사실 이 두 가지 다 장단점이 있다. 확고한 지지기반이기도 하고, 바람몰이 할 때 필요하기도 하다. 하지만 지속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그래서 다양한 커뮤니티를 만들어야 한다.
▶ 과거 김대중대통령의 연청이나 노무현대통령의 노사모 이런 것들의 장단점을 잘 섞어서 다양한 커뮤니티를 정당의 기반으로 만들어야 한다. 제가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직접 참여하기도 하는 협동조합, 생활협동조합, 생협, 에코라이프, 사회적기업 등을 만들어 한 5년 정도 밀고 나가면 우리당의 지지기반이 바뀔 수 있다. 우리당의 오랜 지지기반이었던 향우회, 산악회, 친목회 하셨던 분들이 이제 고령이 되셨다. 30~40대가 충원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SNS는 그 자체로 너무 리버럴한 속성이 있기 때문에 안정성이 떨어진다.
7. 아직 후보 단일화의 가능성이 있나?
▶ 다른 분들과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단일화는 힘들다. 사실상 현재 단일화는 의미가 없다. 오히려 제3의 후보의 컨셉이 무엇인지가 중요하다.
8. 컷오프 2위 목표라는 말이 있는데 사실인가?
▶ 선거에서 2위를 목표로 하는 경우는 없다. 목표는 당연히 1위이다.
▶ 이번 예비경선에서는 1,2,3위의 순서보다 중요한 것은, 문·박이 아닌 이인영에게 얼마만큼의 표가 올 것인가이다. 이인영에게 오는 표의 숫자만큼 당은 변화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