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위대한 승리, 위대한 국민의 승리>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민주영령께 고합니다.
이번에는 패배하지 않았습니다.
끝내 민주주의를 지켜냈습니다.
죽은 자의 호소를 기억했던 산 자들이,
대한민국의 오늘을 구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참으로 그립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123일간의 긴 악몽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도무지 현실이라고 믿기 어려운 시간이었습니다.
“부정선거로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다”
“국회가 공산전체주의자들의 소굴이 되었다”
“계엄령이 아니라 계몽령이었다”
비이성적이고 비상식적인 말들이
아무렇지 않게 오갔던 지난 123일,
현실 같지 않은 순간들이었습니다.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지독한 악몽 같았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025년 4월 4일 오늘,
우리는 그 악몽을 떨쳐내고 다시 현실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123일간,
나와 내 이웃의 자유와 인권, 평화를 지키기 위해
마음과 시간을 내어주신
모든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오늘의 승리는 12월 3일 그 악몽 같았던 밤,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그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국회로, 여의도로, 서울로 향해주셨던 국민 덕분입니다.
맨몸으로 장갑차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셨던
이름 없는 시민 덕분입니다.
소중히 간직해둔 응원봉을 꺼내들어
광장을 오색 빛깔로 채워주셨던
2030 여성들의 용기와 의지가
민주주의 역사를 지켜낸 뜨거운 불꽃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꿈꾸게 하기 위해
아이의 손을 잡고 아기띠를 하고, 유아차를 밀며
광장에서 함께해주신 우리 엄마와 아빠들의 승리입니다.
남태령에서, 광화문에서, 헌법재판소 앞에서,
밤이고 낮이고, 추위와 싸우며 민주주의를 외쳐주신
수도 없이 많은 국민께서
오늘 위대한 승리의 주인공입니다.
한 명의 국민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서,
그리고 국회의 일원으로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지켜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12월 3일, 그리고 123일.
오늘이 오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앞에 산적한 과제가
결코 간단치만은 않기도 합니다.
윤석열 일당이 무너뜨린 사회적 신뢰를 회복해 나가야 합니다.
무너진 국가경쟁력과 민생경제를 되살려야만 합니다.
무너지고 있는 나와 우리 이웃의 삶을 다시 지켜내야 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우리가 다시 희망을 만들 수 있는
위대한 국민임을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 국민은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갈 저력이 있는 국민입니다.
우리가 오늘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를 지켜낸 것처럼,
더 나은 내일을 만들 힘 또한 우리 안에 있습니다.
우리가 곧 대한민국이고, 우리가 주권자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다시 시작하는 날입니다.
우리 모두 서로의 어깨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눕시다.
저 역시 한 사람의 국회의원으로서
국민 여러분 한 분 한 분께 큰 배움을 얻었습니다.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정치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보편의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깊이 새기게 되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얻은 이 배움을 잊지 않고,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압니다.
민주주의는 누군가 대신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함께 지켜내는 것이라는 사실을.
희망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옆의 이웃, 광장에서 만난 얼굴,
서로의 손을 맞잡고 외친 목소리 속에 있다는 것을,
대한민국의 권력은 용산의 권좌에 앉아있는 그들이 아니라,
바로 주권자인 우리의 손에 있다는 것을,
그리하여 우리가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가능하다는 사실을.
이제, 우리는 압니다.
오늘 우리는 함께 이룬 승리를 기억하며,
더 멀리, 더 단단히 나아갈 것입니다.
지난 123일간 광장에 울려퍼졌던
국민들의 절절한 변화를 향한 요청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현실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는 나라”
기필코 만들어 내겠습니다.
오늘의 기쁨을 가슴에 품고,
내일의 희망을 손에 쥐고,
우리 또 한 걸음, 함께 걸어갑시다.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우리 모두의 이름으로.
2025년 4월 4일
기본소득당 대표 용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