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대선과 함께 개헌 국민투표를 제안하자, 더불어민주당 친명계가 일제히 반발했다. 하루도 지나지 않아 나온 조직적 반응이다. 속도는 빠르고, 태도는 거칠다. 개헌이 불편해서가 아니다. 권력이 흔들릴까 두려운 것이다.
탄핵 정국이 지나자 기다렸다는 듯, 공격의 방향은 당 안으로 향했다. 국회의장의 제안이 불쾌했다면 논리로 반박하면 될 일이다. 그러나 친명계는 논쟁 대신 공격을 택했다. ‘의장놀이’라며 국회 수장을 조롱하고, 개헌 논의를 권력투쟁의 장으로 끌어들인다.
국회의장이 ‘놀고’ 있다면, 의회를 조롱한 정청래 의원은 무엇인가. 대통령이 국회를 무시한다고 성토하던 이들이다. 그러나 자신들의 언행엔 관대하다. 똑같은 행동에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건 내로남불이 아니라, 아예 기준이 없는 것이다.
개헌은 대한민국 정치가 더 나은 구조로 가기 위한 입구다. 시대는 이미 변화했지만, 권력은 변화를 거부한다. 개헌 논의가 불편한 이유는 하나다. 지금의 권력 구도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는 대화와 설득으로 진화한다. 조롱과 겁박으로 얻는 것은 침묵뿐이다. 정치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결국 책임은 유권자가 묻게 된다. 친명계는 ‘힘의 정치’를 거두고, ‘정치의 본령’으로 돌아와야 한다.
2025. 4. 7.
개혁신당 선임대변인 문 성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