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 한국사교과서 구글, 네이버에서 자료사진 대거인용
- 근현대사 부분은 73.2%가 포털과 블로그에서 인용, 디시인사이드 글을 사료로 인용하기도 -
교학사 한국사교과서의 자료사진들이 구글과 네이버 등 인터넷에서 대거 인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태년 의원에 따르면 교학사 한국사교과서는 외부 인용사진의 58.3%(561개 중 327개)를 인터넷 포털에서 인용하였으며,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근현대사 5·6단원에서는 각각 무려 67.5%(148개중 100개), 82.7%(87개중 72개)를 인용하였다.
반면 교학사를 제외한 다른 교과서의 경우에는 대부분 박물관이나, 정부기관, 전문서적, 신문기사 등 공신력있는 출처에서 사진을 인용하였고, 포털에서 인용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인터넷포털 사이트의 경우 출처가 불분명한 사례가 많고, 역사자료로서의 신뢰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간혹 포털을 통해서 생산된 자료 중 역사적 가치가 있는 것들이 있을 수 있지만, 이 경우에도 자료의 신뢰성을 위해 사진의 원출처를 찾아 고증하는 것이 당연하다. 또한 교학사의 외부사진 인용이 근현대사 부분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개연성이 떨어진다.
포털 외의 인터넷사이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흔적도 엿보인다. 현대사 부분을 집필한 권희영 교수의 경우, 인용사진 87개중 86개가 모두 인터넷 홈페이지 검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사진이고, 단 1건만 교과서포럼이 집필한 ‘대안교과서’에서 인용했다.
제주4.3사건과 관련한 사진으로 게재된 ‘제주 4·3사건 때 군경의 설득으로 하산하여 심문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주민들’이라고 설명이 달린 사진(사진 하단첨부)의 경우, 김태년 의원이 국무총리실 산하 제주 4·3사건진상규명및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가 출간한 ‘제주4·3사건진상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해당 사진은 원출처가 미국 국립기록관리청 자료로 1948년 11월 초토화작전 당시에 찍은 사진으로 확인됐다. 정황상 군경의 설득보다는 체포를 통해 하산한 주민들일 수도 있고, 실제 사진설명에는 ‘심문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주민들’이라고 되어 있어 의도적 왜곡 또한 엿보이는 부분이다. 게다가 교학사 교과서는 이 사진의 출처를 충남 공주시에 위치한 모 교회 홈페이지로 표시했다.
이 외에도 원저작자의 설명이 불확실한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저자가 정확한 장면인 듯 한 설명을 집어넣기도 하고, 출처를 명확하게 외교통상부로 표기한 통계도 실제 외교통상부 자료를 확인해본 결과, 통계와 전혀 다른 여러 년도의 데이터를 저자가 연결해 만들어낸 통계표도 발견됐다. 정확한 사료를 표시하고 고증해야할 사료탐구 자료도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 있는 ‘이승만 단파방송’문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
이에 대해 김태년 의원은 “교과서 집필은 가장 신뢰도가 높은 자료를 바탕으로 해야 하는데, 인터넷만 검색해서 책을 만들다보니 교과서 자체 신뢰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간단한 논문을 쓸 때도, 참고자료의 출처가 명확하지 않으면 심사조차 하지 않는데, 교육부는 기본도 갖추지 못한 교수들의 교과서를 검정한 셈”이라며 꼬집었다.
※ 첨부 <교과서별 사진출처 조사표>, 사진왜곡, 통계왜곡, 디시인사이드 인용사료 사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