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상당수가 정신과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탈주민의 정착지원을 담당하는 하나원 내 정신과 의사가 단 한 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박주선 의원(광주 동구)에게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하나원 내 북한이탈주민의 정신과 진료건수는 2006년 110건에서 2011년 1만 4,292건으로 130배 가량 급증했다. 이처럼 정신과 진료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과 진료를 담당하는 공중보건의는 5년째 단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자들의 경우 탈북과정에서 받은 격심한 스트레스, 북한이나 중국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죄책감, 국내 입국 후에 겪는 사회·문화적 충격 등으로 인한 정신적 질환이 심각하다.
박주선 의원은 “북한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겪은 각종 인권 유린과 북송의 두려움 등으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새터민에 대한 정신과 치료가 우리나라 사회생활 정착을 위해 보다 체계적이고 면밀하게 진행되어야 한다”면서, “하나원 내 정신과 진료인력을 늘려 급증하고 있는 새터민들의 정신과 진료 수요에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07년 이후 하나원 원생 진료현황은 내과 진료가 73,95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후 정신과(40,812건), 치과(24,455건), 한방과(11,160건), 산부인과(1,0,511건)의 순이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