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박민수 의원(진안‧무주‧장수‧임실)은 4.16. 최초로 출동한 B-511 헬기에는 구조용 바구니 외에는 구명 장비 하나도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해지방해경청의 B-511 헬기는 목포해경으로부터 구조 요청을 받고 오전 8시59분 제3함대 사령부 헬기장을 이륙하여 9시 30분 현장에 도착하여 사고 지점 상공을 상회하며 구조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이 헬기에는 구조용 바구니(Hoist) 외에는 그 어떤 구명 장비도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에 따르면 헬기에 구명보트(life raft) 1개와 손도끼가 있기는 했지만 이 장비들은 세월호 사고 현장에 출동하기 위해 준비한 것이 아니라, 손도끼는 헬기 사고로 인해 탑승자들이 창을 깨고 탈출하는 용도로 구비된 것이며, 구명보트는 익수자를 구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헬기가 해상에 비상착륙한 경우에 탑승하기 위해 처음부터 헬기에 장착된 것이라고 밝혔다.
해경은 게다가 물에 빠진 사람이 있으면 건저내기 위해 출동한 것일 뿐 선내에 있는 생존자를 구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설사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기 위한 것이고, 구명보트가 익수자 구조를 위해 가지고 출동한 것이라도 해도 당시 진도 VTS와 세월호의 교신 내역에서 보는 것처럼 500명 정도의 승객이 위험에 빠져 있고, 바다로 뛰어내릴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이 정도 장비만 가지고는 익수자 구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구명보트라 해도 기껏 6인승이기 때문이다. 사실 구명보트는 가로 100센티, 세로 40센티 정도로 옷처럼 접혀지기 때문에 세월호 승객을 생각한다면 최대한 많이 준비해야 했다.
헬기가 출동할 당시 구명 장비를 제대로 구비할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해 해경은 세월호의 상태에 대해 거의 통지 받지 않고 출동했으며, 단지 승객들이 선상에 나와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이 헬기가 출동할 때 총 6명이 탑승하였지만 전문구조사는 2명뿐이었으며, 전문구조사는 잠수를 할 수 있는 전문가가 아니었다. 또한 익수자를 구조한다면서도 저체온증을 대비한 그 어떤 장비도 구비하지 못했다. 그 흔한 담요하나 준비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무런 정보 없이 출동한 것은 해경의 헬기 뿐만은 아니었다. 해군의 한문식함이나 362편대 역시 선내에 승객이 갇혀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출발했고, 현장에 도착해서야 선내에 승객이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구조현장에 출동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구조를 대기하는 사람이 어떠한 상황인가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장비를 구비해야 하는데 해경과 해군 모두 상황 파악도 못하고 단지 승객이 모두 선상에 나와서 구조를 기다릴 것으로 추측한 것은 구조 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