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는 2012년 4월 민주통합당 출범 직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 놓은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당권·대권 분리의 필요성을 밝힌 적이 있다.
박지원 후보는 반대로 같은 해 6월 당권·대권을 분리하도록 규정된 당헌·당규 개정 주장에 대해 “나는 개정했으면 한다”라는 찬성 입장을 밝혔었다.
그런데 지금 박지원 후보는 대권당권 분리를 주장하고, 문재인 후보는 대권당권 분리가 필요없다고 주장한다.
불과 3년도 안 되는 사이에 두 분의 입장이 이렇게 바뀐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문재인 후보께 묻고 싶다. 2012년 전당대회 당시 손학규 전 대표는 대통령 후보로 나서기 위해 당 대표가 되는 길을 포기했다.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당헌·당규가 대권과 당권을 분리해놓은 이유가 지금은 없어졌다는 것인지, 아니면 본인의 이해관계가 달라진 것인지 궁금하다.
문 후보는 대선 출마를 위한 발판으로 당 대표가 되겠다는 것이 아닌지 명확히 답변해주시기 바란다.
박지원 후보께도 묻겠다. 당권·대권 분리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원칙인가? 그때는 흥행을 위해서, 지금은 다른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서 쓰이는 도구인가? 박 후보의 입장이 무엇인지 국민들과 당원들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전당대회 다음 날인 2월 9일 조간신문 제목을 상상해 본다.
문재인 후보가 당권을 잡는다면, “새정치민주연합 당 깨지나”가 될 것이고,
박지원 후보가 당권을 잡는다면, “새정치민주연합 도로 호남당 되나”가 될 것이다
이인영 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면, “새정치민주연합 혁신과 변화를 선택하다”가 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