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국회의원 50여명, 국회 생생텃밭모임 결성 ● 불통과 불임의 국회를 소통과 생산의 국회로 ● 도농상생과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농업의 가치 구현 ● FTA 시대, 농업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농심을 되살리는 촉매 역할 기대
불통과 불임의 대명사로 불리며 변화를 거부하던 국회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는 고질병 예산안이 여야 합의정신으로 기한 내에 통과가 됐고 지난 2월에는 논란이 되었던 김영란 법도 무사통과가 됐다. 한 때는 최악의 이기주의 집단으로 국민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 놓았던 국회였다.
정쟁의 상징인 국회가 정말 상생의 국회로 변하고 있는 것인가? 이러한 변화를 이끌고 있는 국회의원 모임이 있다. 바로 <국회 생생텃밭모임>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이 주도로 결성된 텃밭모임은 현재 여야 국회의원 48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농사일이 취미인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과 농민운동가 출신 새정치민주연합 신정훈 의원이 모임 간사를 맡고 있다.
<국회 생생텃밭모임> 주최로 오는 4월 8일(수) 오전 11시, 국회 헌정회 옆 잔디밭에서 국회 생생텃밭 개장식이 열린다. 권위의 상징인 국회 잔디밭을 걷어내고 생명을 가꾸는 텃밭 가꾸기 바람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건강한 노동과 소통을 통해 정치를 살리고 국민을 위해 땀을 흘리자는 취지로 결성된 <국회 생생텃밭모임>은 국회 잔디밭에 작은 텃밭을 만들고 여야 국회의원들이 직접 밭을 갈아 씨를 뿌리고 수확을 거두는 과정에서 상호 소통과 신뢰를 회복하고 보다 생산적이고 정이 넘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뜻을 모았다.
미국 백악관 잔디밭에 텃밭이 만들어진 것은 2009년 3월이다. 그간 우리 사회에도 도시농업의 바람이 일어서 도농상생과 도시민의 삶을 유지하는데 도시농업이 의미 있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도시 곳곳 자투리땅이 녹색의 생명텃밭으로 만들어지고 시민들은 그곳에서 생활의 활력소를 얻고 있는 것이다.
국회 잔디밭을 걷어내고 120평 규모(396㎡)의 텃밭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정세균 의원과 정의화 국회의장의 합작품이라 할 수 있다. 올해 초 정세균 의원이 정의화 국회의장을 만나 국회 텃밭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정의화 의장이 이에 화답하면서 변화는 시작됐다.
정세균 의원은 “지역구인 종로에서도 텃밭 가꾸기 운동이 매우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데, 지역공동체 형성과 아이들의 창의인성 교육에 효과가 좋다.”고 경험담을 소개하며 “국회 생생텃밭모임은 여야 국회의원들이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밥상과 도시환경을 살리고 도농상생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의원은 특히 “전면적인 FTA 확산으로 우리 농촌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에서, 국회내 작은 텃밭이 우리 농업과 농민에 대한 관심과 배려로 이어질 수 있는 촉매가 되길 바란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