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회장이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홍준표 후보에게 억대의 불법경선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성완종 메모’에 적힌 금액이 전달된 대상과, 시점, 용도가 특정된 것이다. 더구나 당시 돈을 전달받은 경선캠프 관계자가 사실상 시인했다는 보도도 있다.
이에 대해 홍준표 지사는 횡설수설로 일관하고 있다. 성 전 회장에 대해 ‘한번 본적 있는 사람’이라며 연관성을 부인하더니, ‘주변에서 자신의 이름을 팔아 받았을 수도 있다’며 관련 혐의를 적극 부인도 못하고 있다.
그러더니 오늘 갑자기 트위터 계정을 삭제한 사실이 드러났다. 왕성한 SNS 소통을 자랑하던 분이 아무런 사전 예고도 없이 계정을 삭제한 것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고 취재가 이어지자 삭제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사실이라면 명백한 증거인멸이다.
이제라도 홍준표 도지사는 억대 불법경선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 당당히 밝혀야 한다. 감추고 숨긴다고 진실이 가려지는 것은 아니다.
검찰은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8명 중 가장 먼저 홍준표 지사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 억대 불법경선자금 수수 의혹을 시인한 측근의 진술도 있고, SNS 계정 삭제 등 증거인멸 의혹까지 있다. 정치자금법상 공소시효도 지나지 않았다. 검찰이 더 망설일 이유가 없다. 신속하고 엄정한 검찰 수사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