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종편의 허위. 편파. 왜곡보도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터진 이번 세월호 집회 거짓사진 조작보도는 일부종편들의 왜곡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으로 충격적이다. 채널A는 지난 5월 6일 시사프로그램 ‘김부장의 뉴스통’에서 세월호 시위와 전혀 관련 없는 사진을 당일 집회사진으로 둔갑시켜 “폭력 난무한 세월호시위, 합리화 할 수 있나”며 강도 높게 비판한바 있다.
채널A가 제시한 폭력 시위 사진은 지난 2003년과 2008년 농민시위와 광우병 촛불집회 사진이다. 방송 당시 채널A는 ‘단독입수 세월호시위대, 경찰폭행사진’ 자막을 내보내며 사실을 호도하고 자식 잃은 부모들을 폭도로 몰아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주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미디어오늘’의 고발로 관련 보도에서 제시한 사진이 거짓사진임이 밝혀지자, 채널A는 지난 6일 오보를 인정하고 세월호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10년도 더 된 오래된 사진을 찾아내어 ‘단독입수’라는 자막을 띄우고 세월호 시위를 폭력집단 시위로 매도한 것을 어느 누가 실무진의 간단한 실수로 볼 수 있겠는가.
‘의도된 조작’으로 매도했음이 분명함에도 가벼운 헤프닝성 오보인듯 사과로 스리슬쩍 넘어가려는 채널A의 대응행태 또한 기가 막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미국 CNN은 지난 1998년 6월 월남전 당시 미군이 사린가스를 사용했다는 일방적 주장을 내보냈지만 결국 오보로 판명나자 정정․사과는 물론, 책임 프로듀서와 관련 평론가도 해고하고 진행자 역시 사실상 해고한 바 있다. 더불어 기사의 정확성과 공정성, 책임성을 심사하고 평가하는 기구를 별도로 설치하겠다는 발표까지 하면서 자신들의 오보에 책임을 졌다. 해외언론의 경우 비슷한 일이 터졌을 때 관련 프로그램을 폐지한 예도 있다.
우리의원실은 지난 5월 7일 관련 채널 A 보도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소했다. 방송심위는 채널A가 의도된 기획을 했는지, 경영진과 프로그램 관련자들이 이에 연루되어 있는지를 보다 철저히 조사하고 그 진상을 밝혀 일벌백계의 차원에서 처리해야한다.
우리는 채널 A에 묻고싶다. 언론의 기본 중의 기본이 사실보도임을 언론인들이 모를 리가 없다. 그런데 거짓사진까지 동원해 세월호 유가족들을 폭도로 모는 이유가 뭔가? 세월호 가족에게 그렇게 까지 할 이유가 있었는가?
우리는 이번 사건으로 상처입은 세월호 가족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방심위 심의와는 별개로 채널 A가 관계자 문책과 해당프로그램 폐지 등을 포함한 강도 높은 자성책을 마련해 실행하는 것이 유가족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