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참사의 주범은 KBS와 MBC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후 언론의 세월호 참사 보도에 대해 세월호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은 물론 국민들도 많은 불신을 제기하였다. 특히 공영방송인 KBS와 MBC의 세월호 참사보도는 한 마디로 ‘보도참사’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문제가 많았다.
최민희 의원실에서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4월 16일부터 4월 23일까지 KBS와 MBC의 사고 당일 속보와 특보 및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의 세월호 참사 보도에 대해 모니터를 수행했다. 아울러 KBS 뉴스9과 MBC 뉴스데스크의 세월호 참사 보도와 다른 방송사의 메인뉴스 세월호 참사 보도를 비교 분석하기 위해 같은 기간 SBS 8뉴스와 JTBC 뉴스9를 대상으로 한 모니터도 수행하였다.
■ ‘전원구조’ 오보와 에어포켓 ‘희망고문’...MBC ‘에어포켓’ 보도 타사 2배 가량
본 보고서에서는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KBS와 MBC가 소위 ‘세월호 탑승자 전원구조’, ‘단원고 학생 전원구조’ 오보를 어떻게 내보냈는가에 대한 분석을 실었다. ‘전원구조’ 오보를 유발했으리라는 문제가 제기된 4월 16일 오전 10시 38분 30초경 KBS의 “지금 대부분의 인원들은 현재 출동해 있는 함정, 그리고 지나가던 상선, 해군함정 대부분에 사람들이 구조가 된 상황”이라는 해경항공기 모 부기장과의 인터뷰 보도 등에 대해 살펴보았다. 또한 최초의 ‘전원구조’ 오보로 기록된 4월 16일 오전 11시 1분 30초경 MBC의 <안산 단원고 “학생들 전원구조”> 자막보도 등에 대해서도 짚어보았다.
‘전원구조’ 오보와 맞먹는 또 하나의 ‘희망고문’ 보도인 에어포켓 관련 KBS, MBC, SBS, JTBC의 메인뉴스 기사들에 대해서도 4/16-4/23 대상기간 동안 모니터를 수행하였다. 그 결과 MBC가 에어포켓 관련 기사를 대상기간 동안 총 21건(다른 유형분류와 중복 기사 18건) 보도하며 ‘에어포켓 희망고문’을 선도했음이 밝혀졌다. MBC는 <실종자 어디에 있을까… 객실에 피신? 실낱같은 희망>, <침몰된 세월호 현재 상황은?…뒤집힌 배, 층마다 ‘공기층’ 있을 수도>, <수온 12도, 얼마나 버틸 수 있나?…체온 유지가 관건>(이상 4/16), <관건은 '산소' 사나흘이 한계…떠있는 뱃머리, 공기 있을 가능성↑>(4/17), <희망의 끈 '에어포켓'…사흘 뒤 구조된 경우도 있었다>(4/17), <‘마지막 희망’ 에어포켓 “우측 선실에 있을 가능성 크다”>(4/18), <수면 위로 공기방울 안 떠올라…에어포켓 있을 가능성 높다>(4/19) 등 에어포켓의 존재 가능성 및 실종자의 생존 가능성을 강조하는 보도를 하였다.
같은 시기 KBS는 에어포켓 관련 기사를 12건(중복 10), JTBC는 9건(중복 9), SBS는 8건(중복 7)을 보도하였다. 이와 관련 JTBC는 4월 16일 기사 <“여객선 구조상 공기 주입해도 생존자가 덕 볼 가능성 희박”>에서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에어포켓과 생존자의 존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을 보도하기도 했다.
■ 실종된 정부 초동대처 실패...JTBC 32건, KBS 16건, SBS 15건, MBC 7건
모니터 대상기간(4/16-4/23) 동안 사고 당시 정부의 늑장 대처와 구조 실패 문제, 구조자 및 실종자 집계 오류, 세월호 침몰 이후 구조 및 수색 과정의 문제점 등 정부의 초동대처 실패에 대한 보도는 JTBC가 32건(중복 19)으로 가장 많았다. JTBC는 정부의 초동대처 실패와 관련해서 실종자 가족들의 반응을 살피는 등 모니터 대상 방송사 중 가장 충실하게 보도하였다. 특히 4월 23일자 기사 <“청와대, 재난 컨트롤타워 아니다”책임론 확산 차단?>에서는 김장수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재난 대응 컨트롤타워가 아니”라고 발언한 내용을 전하면서 “김 실장이나 민 대변인이 심각해진 세월호 사태의 책임론이 청와대로 번지는 걸 막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청와대는 언제 어떤 경로로 세월호 관련 첫 보고를 받았는지도 정확히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며 청와대의 세월호 참사 책임론 회피를 꼬집기도 했다.
KBS는 경기도 교육청과 단원고에서 ‘전원구조’ 논란이 벌어진 것까지 포함하여 16건(중복 4), SBS는 15건(중복 1)의 정부 초동대처 실패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그에 비해 MBC는 경기도 교육청과 단원고에서의 ‘전원구조’ 논란 기사까지 포함해도 7건(중복 1)으로서 정부 초동대처 실패 관련 기사를 거의 다루지 않으려는 듯한 행태를 보였다.
■ 세월호 참사 각종 망언·추태 보도...KBS 4건, MBC 3건에 불과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각종 망언과 추태에 대한 기사 보도에 있어서도 JTBC는 7건, SBS는 5건을 보도한 반면, KBS는 4건, MBC는 3건을 보도하였다.
특히 MBC는 4월 21일 정몽준 당시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막내아들이 자기 페이스북에 “국민정서가 미개하다”운운하며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과 유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막말을 퍼부은 데 대해 뉴스데스크에서 아무런 기사도 보도하지 않았다. 또 안전행정부 모 감사관이 진도체육관의 세월호 상황판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려다가 큰 물의를 빚은 일에 대해서도 MBC는 21일 <복지부동 공무원 퇴출…‘기념촬영’ 안행부 국장 사표수리>란 기사를 보도하며 세월호 참사와 관련 물의를 빚은 공무원을 박근혜 대통령이 신속하게 경질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KBS도 4월 20일 새벽 세월호 실종자들이 진도에서 청와대행 항의 시위를 전개하면서 경찰과 대치한 상황에 대해 소극적으로 보도하는 등 정부의 초동대처 실패에 대한 책임론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보도에서도 역시 ‘성역’?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보도에서도 역시 ‘성역’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KBS와 MBC는 4월 16일 사고 당일부터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실종자 구조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면서 소통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보도를 하였다. 특히 4월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진도 사고현장을 방문하고 진도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과 면담을 가졌을 때, KBS는 관련 기사 <박 대통령 현장 방문…“1분 1초가 급해”>에서 진도 체육관 현장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박 대통령의 방문을 맞아 정부의 세월호 참사 초동대처와 구조작업에 대해 큰 불만을 표시하면서 격렬하게 항의했던 모습을 누락한 채 박 대통령의 진도 체육관 방문이 실종자 가족들과 소통을 하는 모습을 부각하면서 그에 대해 실종자 가족들도 큰 호응을 하는 면모를 강조하였다. 4월 18일 기사 <박 대통령, 어젯밤 실종자 가족과 통화…“구조 최선”>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실종자들의 총력 구조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면서 실종자 가족과 직접 통화를 할 정도로 소통을 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MBC도 4월 17일 기사 <박 대통령 "1분 1초가 급하다…구조에 최선 다할 것”>에서 해경 경비정을 타고 세월호 사고 현장을 둘러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을 부각시켰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 진도체육관 가족들 위로 “구조에 최선”>에서는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의 구조 실패와 관련해서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는 장면을 7초 가량 내보내기는 했지만 박 대통령이 실종자 가족들과 소통에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었다.
또한 KBS와 MBC는 박 대통령이 ‘청와대 책임론’에는 묵묵부답인 채 세월호 선장과 선원을 ‘살인자’로 비난하면서 스스로를 ‘책임 규명과 처벌의 주체’로 자리매김하는 4월 2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발언을 무비판적으로 보도하였다.
■ 참사 발생 1주일만에 ‘유병언·구원파’ 충격상쇄용 아이템으로 등장?
한편 4월 21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석상에서 세월호 선장과 일부 승무원들이 ‘살인과도 같은 행태를 저질렀다’고 비판하고 “단계별로 책임있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발언한 이후 KBS와 MBC에서 유병언 일가 및 구원파 관련 보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4월 20일까지 유병언 일가와 구원파 관련 보도가 잘 드러나지 않았던 KBS는 4월 21일 2건, 4월 22일 3건, 4월 23일에는 11건(중복 1)의 유병언 일가 및 구원파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MBC도 4월 21일 1건, 4월 22일 2건, 4월 23일 8건의 유병언 일가 및 구원파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특히 MBC는 4월 23일 오프닝 소개영상 이후 첫 기사부터 8번째 기사까지 모두 유병언 일가 및 구원파 관련 기사로 편성하였다.
반면 SBS는 4월 21일 1건, 4월 22일 3건, 4월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