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27일 “마곡 개발이익을 지역에 재투자하라”며 박원순 서울시장 앞으로 공개서한을 띄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서한에서 “박 시장이 지금 서울시 채무 7조 6705억원을 감축했다고 샴페인 터뜨릴 때가 아니”라면서 “그 잘산다는 강남,서초,송파 다 놔두고, 재정자립도가 30%도 안되는 곳, 임대아파트가 서울에서 가장 많은 곳, 저소득 서민이 가장 많이 몰려사는 강서에서 마곡지구 택지개발 한다며 땅 208필지를 팔아챙긴 돈이 무려 3조 4150억원에 달한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그동안 열악한 환경에서도 꾹 참으며 살아온 이곳 주민들에게 혜택을 베풀어도 모자랄 판에 그 땅을 팔아 채무를 감축했다고 자축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오로지 땅값과 개발이익에만 혈안이 돼 서남권 균형발전, 주민의 삶의 질 따위는 아랑곳 않는 그런 서울시의 태도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주 ‘마곡지구 난개발 이대로 안된다’는 주제로 긴급토론회를 벌인 바 있는 김 의원은 예상 밖으로 토론회에 800여명의 지역주민이 몰려 뜨거운 관심을 나타내자 그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박원순 시장을 상대로 이같은 내용의 공개서한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한에서 김 의원은 “무분별한 오피스텔 신규 허가를 중단할 것, 문화테마 호수공원과 마곡 시립도서관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것, 방화동 일대 건설폐기물처리장을 이전하고 육갑문 주변을 생태습지공원으로 조성해 주거환경을 개선할 것” 등을 요구하고, “마곡을 단지 서울시 부채청산의 방편으로만 삼을 것이 아니라 명실상부한 서남권 균형발전의 계기로 삼아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끝으로 “마곡은 서울시가 스스로 밝힌대로 서울의 미래성장동력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마곡에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하고, 더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어가는 데 힘써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