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백화점이 중소 협력업체에 재고 부담을 지우는 판매 형태를 고집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이채익 의원(새누리·울산 남구 갑)이 롯데·현대·신세계 등 유통업체에서 받은 국감 자료에 따르면 매출과 재고 부담을 납품업체가 져야 하는 '특약매입' 비중이 지난해 72.7%에 달했다.
○ 백화점의 판매 형태는 백화점이 입점업체의 상품을 외상으로 받은 뒤 팔린 만큼만 수수료를 떼고 후불 결제해주는 특약매입, 백화점이 업체에 매장을 빌려주고 수익의 일정 비율을 임차료로 받는 임대차, 백화점이 물건을 협력업체에서 사서 소비자에게 파는 직매입으로 나뉜다.
○ 이 가운데 특약매입은 입점 업체가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제품 관리비 등 각종 비용을 부담하는 경우가 많고 재고 부담까지 떠안아야 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2012년부터 공정거래위원는 백화점의 동반성장지수를 평가할 때 특약매입이 아닌 중소기업과의 직매입 비중을 늘리는 업체에 가감점을 평가하고 있다.
○ 하지만 백화점 업계의 특약매입 비중은 2012년 이후 3년째 70%대 초중반에 머물고 있다. 정부가 장려하는 직매입 비중 역시 한 자리 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업체별로 살펴보면 롯데백화점은 직매입 비중 2012년 4.7%에서 2013년과 2014년에는 3.2%와 2.8%로 줄고 있고 현대백화점 역시 직매입 비중이 2012년 7.1%에서 지난해 6.2%로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만 직매입 비중이 6.7%에서 7.3%로 증가했다.
○ 이런 특약매입 방식이 한국에 정착되는데 영향을 미친 일본 백화점조차도 특약과 직매입 비중이 6대 4정도이다.이때문에 국내 백화점이 지나치게 특약매입에 치중하고 직매입은 꺼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 이채익 의원은 "대형 유통사는 매출이 부진하면 입점 업체를 교체하고 이익이 적으면 수수료를 올리는 방식이 아니라 좋은 상품을 직매입으로 조달하는 해외 사례를 연구해 유통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편, 이채익의원은 롯데와 신세계 아웃렛은 임대 비중이 94%에 달하고, 직매입 비중은 0%에 달해 임대업체로 분류해도 무방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 특히, 신세계아웃렛의 경우 100% 임대로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책임은 입점업체에 떠넘기고 수익만 취하는 방식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