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국회 본연의 책무인 예산안과 법안심사가 시작된다. 19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인 만큼 어느 때보다 강한 책임감과 집중력으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겠다. 특히 우리 경제의 성적표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만큼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노동개혁을 포함한 4대 개혁, 경제활성화 법안 등을 꼭 통과시켜야 한다. 한국은행은 지난 15일 올해 및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7% 그리고 3.2%로 낮췄다. 경제 버팀목이었던 수출은 올해 들어 9개월 연속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면서, 2011년 이후 계속 이어져온 무역 1조 달러 시대가 중단될 위기에 있다. 특히 환율이 한달여만에 달러당 70원 이상 떨어지면서 1120원대를 기록해 수출전선에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현재 정치권의 관심이 내년 총선과 역사교과서 문제에 집중되어 있고 야당측은 역사교과서와 입법 및 예산을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정치적 이슈를 볼모로 삼아 마땅히 국회가 해야할 일을 하지 않겠다는 정치태업으로 정말 옳지 못하고 국민들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노동개혁을 포함한 4대개혁의 불씨가 사그러지지 않고 경제활성화법안 시급히 처리하는 국민을 위한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정치권 모두 노력해야 하고 야당의 대승적 협조를 부탁드린다.
역사교과서는 이념전쟁의 대상이 아니고, 미래세대에게 통일시대를 대비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시각을 심어주는 차원에서 새롭게 만들어져야 한다. 야당은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지금처럼 좌편향된 기존 역사교과서로 학생들에게 계속 교육을 시키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예컨대 미래엔 교과서 317페이지에는 “6.25 전쟁 동기로 본다면 인민공화국이나 대한민국이나 조금도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그들은 피차의 서로 남침과 북벌을 위하여 그 갸날픈 주먹을 들먹이고 있지 않는가.” 이렇게 서술이 되어 있다. 마치 전쟁 발발 책임이 남북 모두에게 있는 듯 한 인상을 주는 역사학자 김성칠의 글이 그대로 실려 있다. 역사학자 김성칠은 1951년에 사망한 사람이다. 소년이 몰락하고 스탈린의 극비전문이 나오면서 북한의 남침이 명명백백해졌는데도 미래엔 교과서에는 최근 밝혀진 역사적 사실을 전혀 모르고 쓴 김성칠의 65년 전 글이 왜 버젓이 실려 있는지 그 동기에 대해 우리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두산 동아에는 북한이 김일성 체제의 항일 업적으로 선전하는 보천보 전투를 ‘보천보를 습격하다’ 247페이지에 제목으로 돋보이게 다루고 있는데, 야간에 사람도 없는 파출소를 습격한 것을 이렇게 미화시키는 것을 왜 우리 청소년들이 이런 내용을 배워야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미래엔 교과서의 사주 그리고 두산동아의 사주들이 이런데 관심을 가져야할 때가 온 것 같다. 자기들 회사 이름으로 발행되는 교과서에 이런 내용이 있다는 것을 과연 알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야당은 김대중 대통령 시절 중고교 역사교육에 국정교과서를 사용했고, 큰 문제가 없었다는 사실을 돌이켜 봐야 한다. 역사교과서의 좌편향 문제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 역사교과서의 검인정체제가 도입되면서 불거졌고, 그때부터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이 더욱 더 심해져오고 있다. 지금 야댱과 좌파세력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역사학계가 단체로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반대하는 단체성명을 내고 시위를 하고 있는데 이것이야 말로 우리사회의 다양성과 비판성을 막는 획일주의적 사고이자 자신들만 옳다는 폐쇄적 시각을 보여주는 것이다. 야당측에서는 올바른 역사교과서에 대해 친일, 독재를 미화할 의도가 있다면서 벌써부터 호도하고 있는데 아직 집필진도 구성되지 않았고 집필이 시작되기 전에 이렇게 국민을 속이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특히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하는 것은 정치금도 벗어난 무례의 극치라는 점을 문재인 대표에게 이야기한다. 오늘날 정보유통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친일미화나 독재찬양이 교육현장에나 우리 사회에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문재인 대표에게 묻겠다. 편협한 시각에서 비롯된 저질 정치공세나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언행은 국민들이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린다. 오히려 올바른 역사교과서 만드는 집필진에 참여해 그들이 걱정하는 부분을 감시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 생각한다.
또 어제 문재인 대표는 학부모들과의 간담회 중에 “여러 개의 교과서가 발행될 경우 공통적으로 기술하고 있는 핵심내용에 대해서만 수능을 출제 하지만, 하나의 교과서의 수능을 출제하게 되면 지엽 말단적이고 시시콜콜한 문제를 내게 될 것이다”고 문제 제기를 했다. 그러나 실제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들여다보면 이와 전혀 다르다. 자기 학교에서 선택한 교과서에서 다루고 있지 않은 부분들에도 수능시험이 출제되는 문제가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인해 학생들은 시중에 출판되는 8종의 교과서 모두 학습해야하는 부담과 불안감에 자유롭지 못했고, 심지어 8종의 교과서 내용들을 정리해주는 사교육 강좌를 수강하는 일도 현재 있다. 그래서 거짓주장으로 학부모들을 호도하는 문재인 대표의 거짓주장 속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마음을 찾아볼 수 없다. 무엇보다 검증체제에서 8종의 교과서를 수능시험을 대비하던 학생들이 한 개의 교과서로 공부를 하게 되면 학습해야 될 분량이 줄어드는 것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자명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가지고 학부모들을 속이는 발언을 하고 있다.
지금을 역사교과서를 어떻게 잘 만들지 그리고 교육현장에서 어떻게 잘 가르칠지를 고민해야할 시점이다. 대한민국은 지정학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 그리고 세계 열강들의 힘이 부딪히는 지역에 위치해 있다. 그런 만큼 세계 어느 나라보다 우리의 생존 그리고 미래세대의 생존에 걱정해야 할 처지다. 그런 만큼 역사관에 패러다임을 이념에서 미래지향가치로 바꿔야할 시기가 온 것이다. 올바른 역사교과서의 궁극적 목적은 통일한국시대, 세계한국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를 볼 건강한 눈을 길러주기 위한 것인 만큼 새로운 역사교과서는 지혜의 나침반이 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근현대사는 현실의 정치, 경제, 사회분야를 다루는 현재진행형 역사인 만큼 역사학자의 전유물이 될 수 없고 지혜와 학식이 풍부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다. 현재 검인정 역사교과서들의 이념적 편향성과 왜곡을 바로 잡고 자랑스러운 역사와 부끄러운 역사를 가감없이 균형있게 쓰자는 것이 올바른 역사교과서의 목표이다. 그렇게 되어야만 역사교과서가 이념화되고 정치화된 역사교과서의 오명을 벗고 올바른 시각을 갖춘 ‘국민통합을 위한 역사교과서’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