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대 실험실 안전사고는 47건 발생... 이중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19 건, 폭발·화재사고가 18건, 실험 중 부주의로 발생한 사고가 10건인 것으로 나타나 - 서울대의 경우 유해화학물질인 불산과 황산 등을 다루고 있으며 실제 안전사고까지 발생해 실 험실 안전뿐만 아니라 인근에서 수업 받고 있는 학생 안전까지 신경 써야 - 그러나 서울대에 비치한 방독면 수는 단 65개로, 이마저도 예비군 연대에 비치된 방독면인 것 으로 드러나... 안전사고 위험도가 높은 실험실에 방독면 비치 필요 - 서울대 실험실 중 화학약품을 사용하는 실험실은 633곳으로, 화학약품 목록표를 작성하지 않은 실험실은 89곳, MSDS 미구비한 실험실 145곳, 화학약품 보관 부적합 113곳, 복도에 비치한 화 학 약품 캐비닛 잠금장치를 미설치한 곳도 68곳이나 돼 - 화학약품 관리 부실로 안전사고뿐만 아니라 자칫 범죄수단으로 탈취해 또 다른 사고 발생할 수 도 있어... 철저한 관리대책 필요
<질의사항>
◎ 성낙인 서울대 총장께 질의하겠음.
◎ 얼마 전 8월 30일 서울대학교 제2공학관에서 실험 중이던 학생에게 질산이 튀어 손목 주변에 화상을 입었고, 7월 15일에는 공과대학에서 대학원생이 나노입자를 합성하는 중 화재가 발생했음. 3월에는 금속 리튬을 폐기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고 작년 10월에도 자연과학대학 건물에서 유해화학물질인 불산 누출 소동이 벌어졌음.
◎ 서울대는 정부와 지자체, 기업의 연구과제들도 많고, 고등교육의 질이 높아짐에 따라 실험실에서 다양하고 위험도가 높은 실험이 이뤄지고 있음. 그러다보니 실험실 안전사고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음.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대 실험실 안전사고는 47건이 발생했음. 이중 화학물질이 누출되어 발생한 사고는 19건이었고, 폭발·화재 사고는 18건, 실험 중 부주의로 발생한 사고가 10건인 것으로 나타났음. 특히 화학물질사고에는 유해화학물질인 불산과 황산 누출사고 등도 발생해 실험실뿐만 아니라 근처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 안전까지 신경 써야함.
◎ 서울대는 그동안 연구실의 사고와 인명사고가 끊이지 않자 2005년에 「연구실 안전 환경 조성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음. 동법 제8조(안전점검의 실시)에 따라 대학 실험실 점검을 진행하고 있음. 이에 서울대학교도 「서울대학교환경안전관리규정」제8조(실험·실습실 안전점검)에 의해 실험실을 점검하고 있음. 2014년도에는 총 1,368곳의 실험실 점검을 실시하였음. 서울대학교 실험실 안전 상태에는 문제가 없는지?
◎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대학교 안전사고가 총 47건이 발생했는데, 이중 20건이 공과대에서 발생했고 9건이 자연대에서 발생했음. 이공계 실험실의 경우 화학물질, 전기, 폭발성 가스 등을 취급해 각종 화재와 폭발 등의 위험이 있음. 이처럼 위험도가 높은 실험실에 대해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신속히 개선하는 안전 확보가 필요함. 현재 이공계 실험실이 있는 건물에 방독면 등 유사시 상황을 대비한 안전장비들이 갖춰져 있는지?
◎ 서울대가 제출한 방독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에 비치된 방독면은 총 65개임. 학생 수를 고려했을 때 상당히 적은 수인데, 소량인 만큼 방독면이 정말 위험한 물질을 다루거나, 화재사고의 위험이 높은 건물에 비치한다면 좋겠지만 모두 서울대 내 예비군 연대에 있는 것임. 총장님, 서울대의 안전사고 대부분이 화학물질과 전기를 다루는 공대, 자연대, 농생대, 의·약대에서 발생하는 만큼 이 실험실에는 안전장비가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고 보는데?
◎ 「연구실 안전 환경 조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실험시작 전 매일 한 차례씩 연구개발에 사용되는 기계·기구·전기·약품 등의 보관 상태와 보호 장비의 관리 상태를 점검해야 함. 실험실 정기점검 결과, 1,368개 실험실 중 일일점검을 미실시한 실험실이 478개(35%)였음. 또한 실험실에서 음식물 섭취 및 흡연을 하는 등 안전수칙 미준수한 곳이 63개(5%)로 조사됨. 실험실에서 음식물을 섭취할 경우, 유해물질이 음식물을 통하여 체내로 흡수 되어 건강에 위해를 줄 수 있고, 화학약품을 보관하는 냉장고에 음식물을 보관할 경우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
◎ 실험실의 소방 안전을 위해 소화기를 구비해야 하지만, 68개 실험실에 소화기를 미구비한 상태였음. 실험실의 경우 안전사고 발생하면 발 빠른 대피가 필요한데, 따라서 출입문이 2개 이상이어야 함. 하지만 현재 실험실 문이 한 곳 밖에 없는 곳이 68곳이나 됐음. 대규모 안전사고는 항상 안전이 미비한 곳에서 발생함. 해당 실험실에 화재 시 출입문 미확보로 자칫 큰 인명피해가 우려스러운데, 해결방안은?
◎ 현재 서울대 실험실 중 화학약품을 사용하는 실험실 수는 633곳임. 이중 화학약품 목록표를 작성하지 않은 실험실은 89곳이었고, 화학물질을 안전하게 사용하고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기재한 MSDS(Material Safety Data Sheet)를 구비하지 않은 곳이 145곳이었음. 화학약품 보관이 부적합한 실험실은 113곳이었으며, 화학약품을 알리는 라벨을 부착하지 않은 실험실도 53곳이나 됐음. 끝으로 복도에 비치한 화학약품 캐비닛 잠금장치를 미설치한 곳도 68곳이었음.
◎ 실험실의 화학약품에 대한 관리가 상당히 부실한데, 화학약품 보관 부실이 자칫하면 누군가 화학약품을 몰래 탈취해 범죄용으로 쓰일 수도 있음.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보여지는데?
◎ 이 밖에도 폐수, 감염성 생물 등을 관리하는 부분에서도 많은 문제점이 발생했음. 성 총장님, 서울대는 매년 실험실 정기점검을 펼치고 있지만,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음. 실험실 안전사고를 방지하고, 학생과 연구 인력이 실험실 안전수칙을 보다 잘 지키는 선진된 문화를 조성할 필요가 있음. 실험실 안전문화를 마련할 대책이 있는지?
◎ 우수한 이공계 인력이 안전사고로 인해 크게 다친다는 것은 국가적으로 큰 손실임. 한국의 연구개발 전략이 ‘선진국 추격형’에서 ‘미래 선도형’으로 전환되고 있어, 앞으로는 창의적·모험적 연구가 증가할 것임. 그러나 안전 불감증이 몸에 베인 상태로 실험을 하거나 추후 산업현장에 나간다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
◎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음. 현재 서울대학교에서는 1인당 14시간의 정기 교육을 의무 실시한다고 했으나, 대학원생 및 연구원생에만 국한되어 있음. 일반 학부생으로 확대하는 것도 필요해 보이는데 어떠신지? 또한 온라인 교육을 통해 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음. 평소 실험 시간을 활용한 안전교육이 필요함. 그렇게 해주겠는지?
◎ 그리고 교내 실험실 및 연구실의 청소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실험실 안전 관련 교육이 필요함. 실험자가 분리수거 없이 무심코 버린 화학물질이 담긴 용기와 쓰레기에 의해 2차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음. 실험실 안전의 대상을 실험자뿐만 아니라 청소노동자까지 포함시켜야 함. 청소노동자 분들이 위험으로부터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교육이 알권리 차원에서라도 진행될 필요가 있음.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