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비록 외형적 세력은 약할지 모르나 모습이 바르게 서있고 미래에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가진 정당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대표를 필두로 외래세력이 진입한 이후 신패권주의 태풍을 만나 급격히 사당화, 보수화 되면서 망가지고 있습니다.
국민의당은 지도부부터 하부조직까지 지리멸렬한 난맥상을 보이며 지역주의에 매몰되어 있습니다.
두 정당 모두 철학과 행태 양면에서 시대에 역행하는 정당으로 전락한 느낌입니다.
저는 민주당 입당에 앞서 민주당의 창당선언문과 강령을 면밀히 읽어봤습니다. 그리고 민주당 당원들의 면면과 자세를 살펴봤습니다.
민주당의 강령은 민주주의, 서민복지, 평화통일을 견결하게 밝힘으로써, 현재의 정당들 중에서 가장 제 철학에 맞는 훌륭한 가치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정통야당이 오랜 세월 쌓아온 전통, 그리고 김대중, 노무현 두 전 대통령의 사상을 고스란히 이어받는 노선입니다.
요즘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이 소위 혁신이니 변화니 하면서 그 소중한 전통과 사상을 근본적으로 뒤엎으려 나서는 모습과 대비됩니다.
아울러 민주당은 그동안 줄기차게 야권통합을 주장해 왔고, 앞으로도 야권통합을 추진하기로 다짐하고 있습니다.
저는 또한, 민주당의 당원들이 명망가나 정치지망생이 아닌 평범하고 순수한 사람들로 채워져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다른 정당들처럼 권력을 차지하려고 서로 이전투구를 벌이는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민주당은 이제 당의 가치관을 실행해 나갈 견인력만 보강되면 야당다운 야당을 보고 싶어 하는 국민의 갈증에 응답하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제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방랑 끝에 친가에 돌아온 기분입니다. 민주당 안에서 야권의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겠습니다.
저는 한 달여 전에 더불어민주당을 나와서 무소속 의원이 되었습니다. 윤리심판이라는 도구를 통해 총선불출마를 강요하는 외래세력의 정치적 음모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징계처분을 받기를 거부하고, 모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나와 무소속이라는 광야의 길로 나섰었습니다.
그것은 정의롭지 못한 음모에 대항한 싸움의 행보였습니다.
요즘 억울하게 정치적 사형선고를 받은 많은 의원들도 저와 마찬가지 심정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분들과 제가 처한 상황은 모두 같은 맥락이었다고 봅니다.
저는 이제 무소속의 길을 마감하고 민주당을 저항기지로 삼아 신기남의 싸움을 계속하고자 합니다.
이번 더불어민주당의 컷오프 결과는 전병헌 의원이 말했듯이 명백한 ‘표적 공천학살’입니다. 외래세력이 저를 내치고자 했을 때 이미 예상됐던 일이었습니다.
김종인 대표를 비롯한 외래세력이 보수언론의 응원을 등에 업고, 김대중의 수평적 정권교체와 노무현의 정권재창출이라는 위업을 이뤘던 정통세력을 표적삼아 축출한 것입니다.
당을 흔들고 탈당을 모색했던 이들이, 혼란 속에서도 굳건하게 당을 지키려 애썼던 이들을 적반하장으로 쫓아내고 있습니다. 나아가 진보와 개혁의 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을 보수화하려 획책하고 있습니다.
부당한 일입니다. 불의합니다. 몰염치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의 급격한 세력교체를 목적으로 한 쿠데타입니다.
분연히 일어서야 합니다.
2008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한나라당의 당권파였던 ‘친이계’가 ‘친박세력’을 표적공천으로 학살하자, 축출당한 이들이 친박연대를 만들어 맞서 싸웠고 결국 이겨낸 역사가 있습니다. 보수조차 이런 결기를 보였던 것입니다.
만일 이번에 표적 공천학살을 당한 더불어민주당의 정통세력이 이대로 물러난다면 보수보다도 못한 이들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 야권의 여망은 ‘야권통합’과 ‘정권교체’입니다. 민주당은 야권통합과 정권교체라는 본류에 합류할 당당한 지류가 될 것입니다. 여기에 저도 벽돌 한 장을 쌓는다는 결심으로 합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