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여당과 야당은 4·13 총선에서 성난 민심이 보여준 준엄한 심판을 망각하고 있습니다. 총선에서 3당 대표는 경제를 살리겠다는 약속을 국민들에게 호소하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총선이 끝나자 새누리당은 비대위 구성을 놓고 계파싸움 양상을 보이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국정교과서, 세월호 등 정치적 이념화에 매몰되어 가고 있습니다.
‘삼포세대’로 대변되는 청년층의 실업율이 11.8%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돌파구가 보이질 않는 어두운 경제 현실 등에 또다시 눈감고 국민들을 외면하려 하고 있습니다. 4.13 총선에서 민생경제를 외면하고 계파 싸움에 매몰된 정치권에 단죄를 내렸던 국민들의 선택을 저버린다면 국민들은 더 이상 정치권을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경제가 처한 상황은 엄혹합니다. 한마디로 한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해외 기관들의 평가와 전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2일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7%로 예상했습니다. 또한,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지난달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을 2.5%로 낮췄습니다. 수출이 15개월 연속 격감하는데다, 전·월세난에 직면한 취약계층의 생활고는 갈수록 악화되는 것이 우리의 현주소 입니다. 우리 민생경제가 이처럼 암울한 상황에 처해 있음에도 총선이 끝나자마자 정치권이 민생을 외면한채 정쟁을 일삼는다면 국민들은 더 이상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수도권에서 총선을 치루고 당선된 저희 3명이 경험한 성난 민심은 ‘무서움’이라는 표현으로 밖에 표현할 수 없습니다. 여야 대표에게 호소 드립니다. 민생과 서민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맙시다.
국민의 대표라는 원칙에 충실한 정치권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드려 희망을 안겨드립시다. 경제는 경제논리로 풀어야 합니다. 경제단체들도 4. 13 총선이후 3당 체제에서 또다시 경제활성 문제가 정치논리에 가로막힐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19대 국회에서는 경제살리기 위한 민생·경제 관련 법안 대부분이 정치논리에 발목이 잡혀 처리되지 못한 채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과 노동개혁 법안 등 입니다.
하지만 쟁점법안 모두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늘리자는 법안인 만큼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 서로 주장만 고집하지 말고 타협의 정신을 발휘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이 우리에게 시급한 것인가에 대한 판단은 이념이 아니라 실사구시가 돼야 합니다. 여야 3당의 당면한 최우선 과제는 총선 민의를 수용해 죽어가고 있는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무너지는 중산층과 서민경제를 회복하는 일입니다. 민생에 여야 진영이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작금의 경제 위기 해소를 위해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 여야는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새누리당 지도부에도 호소드립니다. 새누리당부터 국민에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줍시다. 우리는 4. 13 총선을 통해 ‘국민’이라는 무서움과 두려움을 무시하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은 뼈아프게 경험했습니다.
이를 위해 비대위 구성 등 향후 당운영 문제 해결을 위한 새누리당 3선 이상 중진 연석회의를 제안드립니다. 더 이상의 계파 대립의 정치를 걷어치우고 소통과 화합의 정치를 일으켜 민생을 돌보고, 경제살리기에 앞장서는 새누리당으로 거듭날 것을 강력히 촉구 드립니다.
국민들께서 보여준 회초리의 뼈아픔을 깊이 새겨 제20대 국회는 민생과 경제살리기에 매진하는 국민을 위한 국회로 거듭날 것을 간곡히 호소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