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가 스스로 사의를 표명 한 것이 아니라 AIIB측에서 사퇴를 요구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15일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홍기택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가 돌연 휴직계를 낸 것은 AIIB측의 사임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며, 정부가 책임을 면하기 위해 ‘휴직’ 카드를 꺼냈다는 것이다.
기사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유일호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회에서 답변한 내용은 모두 거짓이 된다.
첫째로 유일호 부총리는 지난달 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홍 부총재의 휴직에 대해 우리 정부와 상의한 바가 없고 개인의 의사였다고 답변한 바 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홍기택 부총재의 거취를 정하라는 요구가 기획재정부에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지난달 29일 홍 부총재의 휴직에 대해 우리 정부와 전혀 상의한 바가 없고 개인의 의사였다고 밝혔다.
앞선 2월에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홍기택 부총재 임명을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과 범정부 차원의 노력이 맺은 결실이라 자랑했던 정부가 홍 부총재의 부적절한 처신이 드러나자 정부가 추천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노력으로 부총재가 된 것처럼 왜곡한데 이어 부총재직 박탈 과정을 개인적인 일로 속이려 한 것이다.
둘째로 홍 부총리가 휴직계를 낸 뒤 AIIB는 홍 부총재가 맡았던 투자위험관리 책임자(CRO) 지위를 국장급으로 강등하고, 대신 재무국장을 부총재 급인 재무관리책임자(CFO)로 격상했는데도 유일호 부총리는 후임자를 한국인 몫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인사실패를 은폐해 온 것이다.
4조3500억 원의 분담금을 내고 14년 만에 맡은 국제기구 AIIB의 부총재 자리를 날리게 된 것도 부족해 국민을 속이려 한 것이다.
정부는 구조조정에 대한 재정부담을 국민에게 떠넘기는 것도 모자라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진실을 은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거짓없이 해명해야 한다.
또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국책은행의 자금지원이 정권에 의한 관치금융이었음을 폭로한 홍기택 부총재를 쫓아내고자 일신상의 이유라고 다른 거짓말로 둘러대는 정황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국회와 국민은 정부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임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