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졸속 합의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청와대는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담화문을 발표했으나 결론은 결국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를 이해해달라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안일한 역사인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이 치유되기는커녕 생채기를 내는 밀실·졸속 협상을 해놓고서는 이제 와서 이해해달라는 것은 염치가 없는 것이다.
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위안부 합의에 대해 ‘그동안 어떤 합의보다 잘 된 합의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 정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박근혜 대통령을 위한 ‘용비어천가’를 외치는 집권여당 대표를 보면서 안쓰러움을 느낀다. 국정교과서 사태에서 보여준 집권여당의 빈곤한 역사인식의 연장선이다.
국민적 동의 없는 위안부 합의는 원천무효다. 박근혜 대통령은 담화문으로 국민의 정당한 분노를 억누르려고 할 것이 아니라 잘못된 합의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 순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