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졸속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야당 의원들의 성주 방문을 놓고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정치인들이 전문 시위꾼과 어울려 단식농성을 하고, 협박을 하며, 괴담을 퍼뜨리는 식의 일이 없어야 한다는 식의 발언을 하였다.
또한, 성주 방문에 대해 국가적 분열을 유발하고 갈등을 확대재생산해서는 안 된다고도 주장했다고 한다.
삶의 터전을 안전하게 지키고 싶어 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야당의 방문을 ‘전문 시위꾼’, ‘협박’, ‘괴담을 퍼뜨리다’와 일렬선상에 놓고 규정해 보려는 여당 원내대표의 선제적 꼼수 발언이 참 비겁하다.
정부여당이 외면한 국민 목소리를 야당이 듣겠다는데 협조는 못할망정 이를 두고 괴담을 퍼뜨릴 것이라는 식으로 치부해 버린 그의 망언은, 이번 성주 사태를 초래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아직도 모르고 있음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여당이 성주에 가면 소통이고, 야당이 가면 괴담유포 분열조장이라는 이중적 태도는 국정 파트너인 야당을 어떻게 대해왔는지 반증한다.
성주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하려 하는 노력은 하지 않고, 야당 탓을 하며 책임을 전가시키려 하는 정부여당의 얕은 수를 우리 국민들이 모를 것이라는 어리석은 착각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정치권이 분열을 유발하고 갈등을 확대재생산해서는 안 된다는 정진석 대표의 발언에 너무나 공감한다.
다만, 이 발언을 해야 할 대상은 국민과 소통을 하겠다는 야당이 아닌, 국민을 무시하고 졸속으로 사드 배치를 결정해 버린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에게 여당 원내대표로써 해야 할 조언일 것이다.
지금이라도 정진석 대표는 성주에 방문하는 야당과 협조하여 빠른 문제 해결에 노력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정부에 쓴 소리를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