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새누리당 간사 하태경 의원(부산해운대구甲)은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 정부가 다음 사항에 대하여 진상을 밝혀줄 것을 요구하였다.
□ 국회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이하,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특위)는 오는 29~30일로 예정된 청문회에 앞서 옥시의 영국 본사인 래킷벤키저 사를 방문하여 라케시 카푸어 회장을 만나기 위해 래킷벤키저 사와 협의를 진행해왔다.
□ 그러나 만남의 공개 형식 등에 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관계로,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특위의 영국 방문은 청문회 이후에 추진키로 연기한 상태다.
□ 그간 위 협의를 위하여 래킷벤키저 사가 특위에 보내온 서신 중에는 아래와 같이 “영국 정부의 지침”을 언급한 대목이 있다.
“RB HQ has confirmed its willingness to cooperate fully to make this a mutually successful and beneficial meeting. In order to comply with the requirements of the UK government, RB HQ has requested for alignment on the following with the NASC.” (래킷벤키저 본사는 열과 성을 다하여 상호간의 성공적이고 유익한 이번 모임이 성사되도록 협력할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래킷벤키저 본사는 영국 정부의 지침을 따르기 위하여 다음 사항에 관하여 국회 가습기특별위원회와의 사전 협의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We respectfully request the NASC's understanding of the requirements of the UK government and diplomatic protocols, which needs to be addressed in order to arrange this important meeting.” (우리는 국회 가습기특별위원회가 영국 정부의 지침과 의전을 잘 이해해주시기를 정중히 요청드리며, 이러한 내용은 중요한 이번 모임의 성사를 위하여 필요합니다.)
□ 그러나 하태경 의원실이 지난 22일 주한영국대사관에 공문을 보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래킷벤키저 사에 어떤 지침도 전달한 바가 없다고 한다. (찰스 헤이(Charles Hay) 주한 영국 대사의 8월 24일자 답신 전문 별첨)
We did not at any time set down any requirements that RB would have had to comply with, and decision on whether or not to go ahead with the meeting was purely a decision for RB and the Committee. (우리는 래킷벤키저가 따라야 할 어떠한 지침도 내린 적이 없으며, 모임의 추진 여부에 관한 결정은 순전히 래킷벤키저와 특위가 결정할 사항입니다.)
□ 한편 우원식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은 22일, 옥시 래킷벤키저 대표이사 앞으로 공문을 보내 래킷벤키저 사의 8월 11일 서신에 등장하는 “영국정부의 요청사항”이 무엇인지 문의하였다. 그러나 래킷벤키저 사의 답변은 주한 영국대사관이 확인해준 내용과는 전혀 달랐다.
저희 레킷벤키저는 대한민국 국회의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제안주신 영국 슬라우 본사 미팅의 권한과 범위에 대해 영국 정부에 문의했습니다. 특위의 방문이 ‘조사’ 형식으로 진행될 경우, 관련 권한은 대한민국 영토에 국한되므로 레킷벤키저는 특위와의 미팅에 공식적으로 응할 의무는 없는 것으로 들었습니다. 다만, 대한민국 국회와의 협조를 위해, 진실 확인을 위한 비공식적 회의의 진행에 대해 협의한 바 있습니다.
- 8월 24일 래킷벤키저 사의 답변
□ 만일 래킷벤키저 사가 있지도 않은 “영국 정부의 지침”을 이유로 특위와의 만남을 거부한 것이라면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
□ 이에 영국 정부에게 이 사안의 진상을 명확하게 밝혀주실 것을 정중하게 요청드리는 바이다.
□ 본 의원은 이 문제로 인하여 한영간의 불필요한 외교적 마찰이 생겨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대한민국 국회의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활동에 대한 영국 정부의 지지 입장이 그 어떤 오해를 받아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 향후 재개될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특위의 영국 방문 협의를 원만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라도 이 사안은 반드시 그 진상이 밝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