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려움증으로 의사표현 힘든 중증환자들에겐 치명적 전염성 강한 질병이지만 보건당국 관리체계에서 벗어나 있어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옴’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 추석에 고령의 부모님 특히 장기요양시설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뵈면 ‘옴’에 걸렸는지 확인부터 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옴’은 전염성이 아주 강한 만큼 질환이 의심된다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장기요양시설을 이용하는 노인 환자들이 극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옴’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이렇다 할 대책이 없어 ‘옴’질환에 손을 놓고 있는 거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전북 전주시갑. 국회 보건복지위 간사)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옴’질환 진료현황 자료에 따르면, 장기요양시설 이용자의 ‘옴’ 발생율이 평균에 비해 2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인구 10만명당 ‘옴’질환 발생인원은 평균 80명인데 비해 장기요양시설 이용자는 1720명으로 평균보다 22배나 높았다.
연령대로는 80대 이상 연령층에서 평균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발병율을 보이고 있다.
극심한 가려움증을 보이는 ‘옴’은 말을 못하거나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중증환자들에게는 더욱 치명적이다. 가려워도 제대로 의사표현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옴’은 전염성이 강한 질환이지만, 결핵이나 C형간염처럼 지정감염병이나 법정감염병으로 분류되어 있지 않아서 해마다 4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보건당국의 상시 관리체계에서 벗어나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장기요양시설 이용자 3021명이 ‘옴’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고령의 어르신들이나 특히 시설이용환자들은 의사표현이 쉽지 않은 중증환자가 많은 만큼 시설관리자와 보호자의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옴’은 전염성이 강한 만큼 보건당국은 ‘옴’이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와 장기요양시설 환자들에 대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며 “그러나 보건당국은 2013년 반짝 대책 이후 이렇다 할 예방활동이나 시설 실태조사 등 후속조치가 없어 ‘옴’질환에 대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거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옴’은 개선충이라고 하는 피부 기생충에 의해 발생되는 질환으로 주로 피부의 직접 접촉에 의해 전파되고 감염된 옷이나 침구류를 통해서도 쉽게 감염된다.
‘옴’은 밤에 활동력이 강한 특성을 가지고 있고 보통 4-6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나타나며 극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가족 중 환자가 발생하면 재감염을 막기 위해 증상이 없는 가족들도 반드시 동시에 치료해야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