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16년 9월 19일(월) 오후 5시 □ 장소 :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 2층
■ 추미애 대표
추석 잘 보내셨는지 인사드린다. 당선된 지 몇 개월이 지나서 이렇게 축하를 하시는 것은 김영란법이 시행되기 전에 국회에 압박을 가하겠다는 언중유골이지 않았나 짐작된다.
정치는 민의의 대변자이다. 국회의원은 민심을 대변하고 민의가 요구하는 법을 만들어야 할 책무가 있다. 추석 민심이 굉장히 흉흉했다. “이대로는 안 된다”, “못살겠다”는 것이다. 민생이 가장 절박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시장에 가면 소득 양극화를 느낄 수 있다. 어떤 분이 온누리 상품권 만 원 짜리를 같이 나눠쓰자고 주신 모양이다. 그런데 그 분이 가게 앞에서 장을 보지 않고 그냥 돌아섰다. 서민들이 제살 뜯어먹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온누리 상품권 만 원 짜리마저도 시장에서 다 소비할 수 없다고 하는 마음이 우리 민생의 마음이고 현주소인 것 같다.
제가 대표연설을 할 기회가 있어서 “제발 부탁드립니다. 국회가 법을 만들겠다고 여야가 씨름하기 전에 이제 대기업이 스스로 나서주십시오. 가계부채가 심각하고, 담배세로 구멍 난 재정을 막는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법인세율을 올려야 되겠습니다. 대기업이 먼저 나서주십시오.”라고 호소한 적이 있다.
조금 전 박용만 회장의 말씀을 듣고 귀가 번쩍 뜨였다. 기업시민이란 말을 쓰셨다. 기업도 시민 없이 존재할 수 없다. 시민과 함께 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 시민과 함께 성장의 과실을 나눌 수 있어야 수출이 지금처럼 어려울 때 내수가 기업을 지켜주는 선순환이 된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주역은 청년이다. 미래세대다. 저도 아이 셋을 20세가 넘도록 길렀다.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방황하고 있는 아이들뿐이다. 저뿐이겠는가. 대한민국 부모 모두가 모든 것을 바쳐서 아이들을 길러냈다.
이 아이들이 사회적 인재로 커서 4차 산업혁명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보배로 길러주는 청년인큐베이터 역할을 기업이 해야 한다. 그래야 그들이 미래에 대한민국의 주역이 되고, 세계경제를 주름잡는 고급두뇌로 성장할 것이다.
5대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조선,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반도체 등이 빠르게 잠식당하고 나면 4차 산업혁명시대에 무엇으로 선도할지 걱정이 많다. 정치권도 입법과 정책을 통해서 열심히 뒷받침하겠다.
기업도 박용만 회장의 말씀처럼 기업시민적인 가치관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함께 사회문제와 시대과제를 푸는데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