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기연 레이더와 전파간섭 문제로 평창으로 이전 - - 설치협의가 필요 없다는 이유로 대방동으로 변경 -
기상청이 내년 4월까지 설치할 예정인 X밴드 레이더 도입 사업이 사전 계획 단계에서부터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상청은 X밴드 레이더를 당초 김포, 인천, 안산에 3곳에 설치・운용할 예정이었으나, 김포와 안산에 설치할 예정이었던 레이더를 각각 강원도 평창과 서울 동작으로 옮기기로 했다.
그러나 송옥주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당초 김포에 설치할 예정이었던 X밴드 레이더가 일산 킨텍스에 위치한 건설기술연구원의 레이더와의 전파 간섭문제로 애초부터 설치가 불가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기상청은 레이더 도입 전에 설치 입지에 대한 면밀한 사전조사도 없이 계획을 수립했다가 전파간섭문제가 발생하자 부랴부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기상관측을 지원하겠다는 명목으로 강원도 평창으로 옮기기로 한 것이다.
송옥주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건설기술연구원에 설치되어 있던 X밴드 레이더는 군사기밀도 아니다”면서 “레이더 간섭이 발생할 수 있는 위치인지도 모르고 설치 계획을 세웠다는 것은 기상청의 무능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 질타했다.
또한 송 의원은 “이번 조사과정에서 도심속에 설치된 X밴드 레이더가 또다시 드러났다”면서, “건설기술연구원에 설치되어 있는 X밴드 레이더의 경우 인근 지역 주민들이 설치사실도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X밴드 레이더의 위해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계속 되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도심속 X밴드 레이더 설치 사실이 드러나면서 인근 지역주민들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한편 경기도 안산에 설치 예정이었던 X밴드 레이더도 별도의 설치협의가 필요 없는 기상청 옥상에 설치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으나 송옥주 의원의 문제제기로 지역주민들에게 알려졌다. 동작구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상청의 연구용 레이더 설치를 반대하며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