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2018년부터 해외 복합리조트 사업 진출해 2025년까지 1조2,000억원 매출 목표 수립 박재호 의원“폐광지역 진흥 및 경제 활성화 취지 어긋나…중장기 전략 전면 재검토해야”지적 사내유보금 중 현금성 자산만 2조원…박 의원,“온전히 폐광지역 경제 회생 위해 써야”강조
폐광지역 진흥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강원랜드가 해외 카지노 복합리조트(IR·Integrated Resort) 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쌓아둔 수 조원의 사내유보금을 폐광지역과 관계없는 곳에 투자해 향후 10년 뒤 매출의 3분의 1을 해외에서 달성하겠다는 것이어서, 투자 계획에 대한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부산 남구을)국회의원이 강원랜드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강원랜드는 기존 하이원리조트 뿐 아니라 해외 복합리조트 진출 등 신사업을 확대해 오는 2025년까지 매출액 3조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했다.
매출액 목표치의 3분의 1 가량인 1조2,000억원은 해외 복합리조트 2곳에서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2025년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폐특법) 종료 이후를 대비한 각종 미래 사업 발굴이 지역적 한계에 부딪힐 경우를 대비해 해외진출 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게 강원랜드측의 입장이다.
그러나 강원랜드는 폐특법 제1조에 따라 “석탄산업의 사양화로 인하여 낙후된 폐광지역의 경제를 진흥시켜 지역 간의 균형 있는 발전과 주민의 생활 향상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설립된 공기업인 만큼 비폐광지역의 사행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강원랜드는 인천 영종도, 제주도 등 복합리조트내 외국인 카지노 사업 투자를 중장기 계획으로 마련했다가 타 지역 투자가 폐특법 취지에 어긋난다는 19대 국회의 지적에 따라 사업 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막대한 사내유보금을 보유하고 있는 강원랜드가 폐광지 경제회생을 위한 지역 내 재투자에 인색하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올해 6월말 기준 강원랜드의 사내보유금은 총 2조9,648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은 2조662억원이었다. 강원랜드는 현재 현금성 자산 중 미지급 부채해소에 7,848억원, 이미 승인된 투자사업계획을 마무리하기 위해 6,684억원을 집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나머지 6,130억원의 현금성 자산은 미래 신규 사업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박재호 의원은 “최근까지 쌓아둔 사내유보금 중 최소한 현금성 자산은 온전히 폐광지역 진흥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해 써야 할 돈"이라며 "지역 여건을 충분히 고려한 강원랜드의 미래 전략 사업을 진지하게 구상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