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된 조선왕실 유물의 보존처리, 전시현황이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구,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이 국립고궁박물관으로부터 제출받은 ‘개관 이후 2015년까지 전시유물 현황’자료에 따르면 전체 소장 유물 4만4,760점 중 5,084점(11%)만 전시에 활용되었고, 나머지 약 89%의 유물은 수장고에 보관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립고궁박물관은 올해 처음으로 수장고를 개방했다. 하지만 고작 10명에게만 한정적으로 개방하고 있으며, 8월 말 기준으로 홈페이지에 등록된 유물 역시 전체 4만4,834점 중 단 5.5%에 불과한 2,460점에 그치고 있다.
수장고에 보관된 유물을 전시에 활용되기 위해서는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 보존처리 대상을 살펴보면 ▲표면적, 구조적 안정성이 취약한 상태인 1순위 유물은 5,992점, ▲표면적 안정성은 취약하지만, 구조적 안정성은 양호한 상태인 2순위 유물은 2만5,182점, ▲표면적, 구조적 안정성이 양호한 상태인 3순위 유물은 1만3,586점이다.
이 중 보존처리가 시급한 1순위 유물의 보존처리 실적을 살펴보면, 최근 5년간 연평균 54점을 보존처리 한 것으로 나타났다. 5,992점을 모두 보존처리하는데 무려 약 110년이 걸리는 셈이다.
곽상도 의원은 “문화재는 국민 모두가 향유해야 할 공유재산이기 때문에 다양한 전공의 전문인력 확보를 통해 보존처리 속도를 높이고, 전시에 적극 활용해야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에 따르면 “왕실 유물은 당대 최고의 장인들이 최상의 재료를 사용하여 제작하였기 때문에 다양한 재질과 기법으로 구성된 특징이 있으며 이들 유물에 대한 보존처리 또한 다양한 재질과 기법의 특성을 고려해야 돼 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현재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