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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전 안전설비 졸속․부실 시공 관련 기자회견

    • 보도일
      2016. 10. 19.
    • 구분
      국회의원
    • 기관명
      박재호 국회의원
안녕하십니까? 부산 남구을 출신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입니다. 오늘 저는 대한민국 원전당국의 안전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국민 여러분께 알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으로 국정감사를 치르던 중, 원전 핵심 안전설비를 직접 설치했다는 작업자로부터 “원전 격납건물 내에 수많은 천공이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앵커볼트를 이용해 이 설비를 원자로 격납용기 콘크리트나 구조물에 고정시키는 과정에서, 곳곳에 구멍을 내고도 되메움을 하지 않은 채 덮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이 설비는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국내 24기 모든 가동원전에 600여개 가량 설치된 ‘피동촉매형 수소재결합기’, PAR(파)라는 장비인데요. 좌측 상단 사진이 파입니다.

마치 에어컨처럼 생긴 이것은 원전사고가 수소폭발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Q등급의 핵심 안전설비입니다. 백금의 촉매작용을 이용해 수소를 흡수하며, 별도의 전원 공급 없이도 격납건물 내의 수소를 자동으로 제거하는 장치입니다. 아시다시피, 후쿠시마 원전은 격납용기 내부의 수소가 제거되지 않아 폭발했습니다.

저는 지난 12일경 한수원측에 현재 수동정지 중인 월성 1, 2, 3, 4호기에 대한 현장점검 계획을 전달했고, 당초에는 어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한수원측이 지난 주말동안 월성 3호기를 우선적으로 점검했고, 어제 그 결과를 보고해왔습니다.
현재 3호기에는 총 31대의 PAR가 설치돼 있는데, 한수원은 이 중 7대를 뜯어봤고, 하단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3대의 주변부에서 지름 15mm, 깊이 47~59mm 크기의 홀이 발견됐습니다. 2013년 7월 PAR를 설치한 작업자들이 앵커볼트가 제대로 박히지 않자 되메움 없이 다른 곳에 구멍을 내고 그냥 철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이 보다 훨씬 크고 더 많은 홀이 다른 원전 격납건물 내부에 존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제보자는 한빛, 한울, 고리 등 파가 설치된 원전 내부에 크고 작은 홀이 무수히 많다고 증언했습니다.

원전 격납건물은 외벽이든 내벽이든 100% 완전무결해야 합니다. 대형사고 발생 시 최후의 보루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지진 등 외부요인에 의해 충격이 가해진다면, 작은 홀 주변부에서 균열이 발생해 사고 위험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일은 원전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국가 최고등급 안전시설이자, 최후 방호벽인 격납건물에 구멍이 뚫린 사건입니다. 원인 규명에 따른 책임자 처벌은 물론, 조속한 시일 내에 전 원전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과 보완 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저는 내일 오후 2시 우리당 원전안전특위에서 활동하고 계신 전문가와 함께 경주 월성원자력본부를 방문합니다. 격납 건물 내 천공 발생 경위 등을 보고 받고, 향후 대책을 논의할 것입니다. 특히 파 설치 당시 작업자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접하고도 한수원과 한전KPS측이 이를 묵살했다는 증언이 나온 만큼, 이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조사할 계획입니다. 감사합니다.